[독자편지] 김각구 동부소방서 119구조대장

무더위 날씨를 보인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1동 홍은중앙소공원에 설치된 '우리 동네 풀장'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에 앞서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2016.07.20. / 뉴시스
무더위 날씨를 보인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1동 홍은중앙소공원에 설치된 '우리 동네 풀장'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에 앞서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2016.07.20. / 뉴시스

물은 인간의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이 사람 몸의 70%를 구성한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에 더해 사람의 감정을 풍부하게 해준다. 피로를 풀기 위해 욕조에 따뜻한 물을 채워놓고 몸을 담가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여름에 물놀이 시설에 가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해수욕장과 수영장을 통해 시원한 물에 몸을 담가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워터파크는 이에 더해 속도감을 통한 스릴까지 선물해준다. 이렇듯 물은 사람에게 친숙하다. 하지만 물로 인해 해를 입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경우가 여름철 물놀이 사고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물이 주는 감정적 기쁨 때문에 마음이 들떠 부주의한 행동으로 이어진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물놀이 전 10분 동안 자신을 살펴보기를 권한다. 물놀이를 하는 데는 몇 시간이고 투자하면서 사전에 자신을 점검하는 것에 10분을 아까워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먼저 목부터 시작해서 하체로 천천히 내려가며 스트레칭을 해야한다. 물놀이 상황에서는 신나는 마음에, 평소에 안 쓰던 근육들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 스트레칭은 근육과 건(뼈와 근육을 연결하는 조직)에 탄력을 주어 관절의 가동범위를 넓혀주고, 유연성을 높여준다. 즉, 스트레칭으로 급작스러운 근육통과 경련을 막을 수 있다. 물속에서 경련이 일어나면 몸을 가눌 수 없는 상태가 되므로 위험하다.

김각구 동부소방서 119구조대장.

특히 자신의 마음을 살피는 것 또한 중요하다.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스포츠 선수들은 침착함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흥분하는 태도는 실수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앞서 살펴본 몸의 상태를 토대로, 자신의 신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 행동하기를 스스로 유념한다. 심각한 사고의 대부분은 자신에 대한 과신에서 시작된다. 들뜨는 마음으로 감당할 수 없는 곳까지 물놀이를 하러 들어가기 때문이다. 미리 침착할 것을 다짐하면, 사고를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놀이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는 짧은 시간이 그에 해당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안전을 지킬뿐 아니라, 놀이와 가족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휴가가 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