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오송 경유나 2㎞ 이내 지선 연결 요구
정부, 6.48km 지선 연결 고려...반영 '불확실'

제2경부고속도로 청주·남이분기 유치위원회는 26일 충북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세종 고속도로 신설 사업을 중단하고 청주를 경유하는 새로운 노선으로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2017.10.26.  / 뉴시스
제2경부고속도로 청주·남이분기 유치위원회는 26일 충북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세종 고속도로 신설 사업을 중단하고 청주를 경유하는 새로운 노선으로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2017.10.26. / 뉴시스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서울~세종고속도로가 청주를 직접 거치지 않고 오송과 지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청주시에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청주시는 수차례에 걸쳐 청주 오송 경유를 요구했고 노선안까지 제안했지만 반영되지 않아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15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서울~세종고속도로는 청주를 경유하지 않고 지역 내 서쪽에 자리한 오송과 지선으로 연결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시는 오송 경유나 지선 길이 2㎞ 이내 등을 노선안에 반영해 달라고 정부에 수차례 요구하고 있으나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국토교통부는 이 도로와 오송을 지선으로 잇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문제는 지선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무려 6.48㎞에 달하며, 예상 사업비는 3천억원에 이른다. 기획재정부가 총사업비를 책정할 때 경제성 등을 고려해 반영이 안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서울~세종고속도로는 청주 시민뿐 아니라 도민이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게 돼 충북만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청주 오송을 직접 거치는 것이 어렵다면 최대한 근접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지선 길이를 2㎞ 이내로 하고 오송국가산업단지에 톨게이트(TG)를 설치, 도로 이용을 쉽게 해달라는 것이다.

기존 사업비를 대폭 줄인 1천억원 정도면 건설할 수 있어 경제성도 높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시는 17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사무소 회의실에서 열리는 세종~포천고속도로(세종~안성 구간) 건설사업 주민 설명회에서 이 같은 의견을 재차 요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 등이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관계 기관 협의와 설명회를 예정대로 진행해 반영 여부는 높지 않다.

이 때문에 지역에선 정치권과 국회의원, 시민단체, 지자체 등이 힘을 모아 청주 오송 경유나 2㎞ 이내 지선 연결 등을 관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진섭 청주시 광역도로팀장은 "서울~세종고속도로의 청주 경유를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지만 성사 여부는 불확실하다"며 "이에 따라 충청권 균형 발전과 국가기반 시설 연계 등을 위해 오송 경유가 필요한 만큼 지역 정치권과 국회의원, 지자체 등이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오송에 최대한 근접해 도로가 건설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자 사업으로 추진된 서울~세종고속도로는 지난해 7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도로공사 사업으로 전환됐다. 같은 해 11월 구리~포천고속도로와 통합해 '세종~포천(세종~안성)고속도로'란 이름이 붙었다.

세종~포천고속도로는 시속 120㎞로 설계된다. 총길이는 오송 지선 6.48㎞를 포함해 62.76㎞다. 이 고속도로는 안성시 금광면을 지나 천안, 청주(오송 지선)를 거쳐 세종시 장군면을 통과한다. 공사 기간은 2019년부터 2024년이다.

총 사업비는 2조4천776억원으로 추산되며 세종시내 구간(총길이 26.8㎞)과 오송 지선은 왕복 4차로, 나머지 구간은 왕복 6차로로 건설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