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새로운 학력 지표 구성 및 측정 방안 연구' 용역 착수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을 비롯한 전국 진보교육감들이 '혁신학교 학력논쟁'을 잠재우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혁신학교의 '학력' 문제는 6.13 교육감 선거와 국정감사·행정감사의 공격대상이었다. 이에 재입성에 성공한 진보교육감들은 혁신학교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새로운 학력 지표 구성 및 측정 방안 연구'라는 주제로 연구 용역을 공고했다고 15일 밝혔다.

교육감협의회는 이번 연구를 계기로 혁신교육 성과를 측정하는 도구를 개발해 학력논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혁신학교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교육개발원 분석자료에 따르면 대구·울산·경북을 뺀 14개 시·도 교육청이 운영하는 혁신학교는 올해 3월 기준으로 1천340곳이다. 충북은 유치원 2곳, 초등학교 21곳, 중학교 15곳, 고등학교 4곳 등 총 42곳의 충북형 혁신학교인 행복씨앗학교가 운영 중이다. 25개 교는 행복씨앗학교 준비학교로 운영하고 있다.

김병우 교육감은 지난 교육감선거에서 대항마로 나선 심의보 후보와 행복씨앗학교 학력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지난해 충북도의회 행정감사 당시 윤홍창 의원은 충북도교육청에서 받은 자료를 토대로 '행복씨앗학교' 학력 저하가 정상 수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혁신학교가 도마위에 올랐었다. 당시 곽상도 의원(자유한국당)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를 토대로 "혁신 고교 학생 중 2016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 평가를 받은 비율은 11.9%로 전체 고교 평균(4.5%)보다 2배는 높았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진보교육감들은 혁신학교 탓에 기초학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에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학력에 대한 정의를 '재정립'해야 한다며 반론을 제기한다.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혁신학교 학력미달 주장에 대해 "이미 학습자 중심 교육과정을 지나 2015개정 교육과정은 창의융합형 인재양성을 목표로 한다"며 "교육방법도 지식전수에서 학생중심의 탐구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라면서 "공존과 협력, 문제해결력 등이 중시되는 미래사회에 맞는 새로운 학력관 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혁신교육은 2009년 김상곤 현 교육부 장관이 경기도교육감으로 재직할 때 추진한 대표적인 교육 정책이다. 경쟁과 성적 위주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창의성 향상과 교사와 학생·학부모 간 소통에 무게를 두고 수업방식을 혁신하겠다는 내용이다. 6·13 지방 선거가 진보진영 압승으로 끝나면서 혁신학교는 4년 안에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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