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회사원 등 가짜 환자 수도권·강원도에서도 몰려

기사와 직접 관련 없습니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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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허위로 환자를 입원시키고 환자들의 요양급여를 받아 챙긴 청주시 상당구의 한 병원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또한 이 병원에 허위 입원해 허위로 보험금을 타낸 환자 수십 명도 함께 덜미를 잡혔다.

충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대장 최용규)는 보험급여 부정수급·무면허 의료행위 등 혐의로 청주의 한 병원장 A씨(40)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3년부터 경미한 사고 또는 질병으로 통원치료가 가능한 환자들을 입원시키고 환자들의 요양급여 7천4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또 원무과장 B씨(36·여)에게 비만치료 상담과 처방전까지 발급하도록 하는 등 무면허 의료행위까지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병원에 허위로 입원해 3억9천만원의 보험료를 받아 챙긴 환자 25명도 경찰에 붙잡혔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전·현직 보험설계사, 주부, 회사원 등이고 B씨와 이 병원 물리치료사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병원 직원들은 환자들에게 외부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저녁 모임이나 개인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돕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입원을 시켜주는 조건으로 영양제주사나 피부미용주사 등 비급여 주사제를 맞도록 해 추가 수입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소문이 알려지자 이 병원에 입원하기 위해 충청권은 물론 수도권, 강원도에서도 환자들이 몰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를 무면허 의료행위, 환자들은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번에 적발된 입원환자들은 병원 직원 2명, 전·현직 보험설계사 3명, 전·현직 요양보호사 3명, 가정주부 8명, 자영업 3명, 회사원 5명, 무직 1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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