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기홍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소방복합치유센터 최종후보지를 발표하고 있다. 소방복합치유센터는 충북 음성 맹동면에 2023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2018.07.16. / 뉴시스
전기홍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소방복합치유센터 최종후보지를 발표하고 있다. 소방복합치유센터는 충북 음성 맹동면에 2023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2018.07.16. / 뉴시스

충북 혁신도시가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업인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지로 어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충북혁신도시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 소방장비센터에 이어 소방복합치유센터까지 유치하면서 소방특화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충북혁신도시로 유치하는 과정에서 증평, 괴산, 진천, 음성 등 충북의 중부 4군 군수들이 혁신도시 유치를 위한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던 진천군 송기섭 군수가 지난 9일 "형제 도시인 음성군과 유치 경쟁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음성군 지지를 선언한 것은 지역상생의 모델이라고 할만하다.

전액 국비로 지어지는 소방복합치유센터는 전국 62곳에서 유치경쟁에 뛰어들 만큼 지자체의 커다란 관심을 모았다. 육체적·정신적 위험에 노출된 소방관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2022년까지 1천20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3만㎡, 300병상 규모로 건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국립 종합병원이 주는 지역주민들의 의료혜택도 만만치 않다. 특히 이번 사업공모가 사실상 민선 7기 첫 국책사업 유치 경쟁으로 선정만 된다면 이제 임기를 시작한 단체장들의 성과로 포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과열경쟁이 빚어지거나 문재인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기조에 역행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기도 했다. 일부 지자체는 재정적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부지확보는 물론 건립비 또는 운영비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특히 당초 충청권을 대상으로 시작됐으나 타 지자체의 반발로 인해 전국단위 공모로 변경되면서 수도권 지자체들이 유력후보지로 떠오르는 엉뚱한 일이 벌어졌다. 이에따라 처음 의도와는 달리 정치적인 결정이 우려될 수도 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충북혁신도시가 낙점된 것은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사통팔달의 교통인프라로 전국 소방공무원들이 2시간 이내에 도착해 빠른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편리한 접근성과 즉시 착공 가능한 부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청주시와 함께 유치신청을 제출한 진천군이 과감히 유치신청을 철회하고 괴산군, 증평군과 함께 음성군으로 힘을 모은 것도 큰 힘이 됐다. 진천군이 진천·음성에 걸쳐있는 충북혁신도시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명분보다는 실리를 택하면서 상생의 의미를 보여준 것이다. 괴산과 증평 역시 인접지역에 대형 국립병원이 생긴다면 지역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충북도는 이번 소방복합치유센터를 계기로 충북혁신도시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이와 관련 이시종 지사는 "충북혁신도시를 혁신도시 시즌2'의 성공모델과 지역균형발전의 표본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말에 그칠 것이 아니라 충북혁신도시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충북도와 진천군·음성군은 역량을 집결해 충북혁신도시를 가장 성공적인 혁신도시 모델로 만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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