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최익성 플랜비디자인 대표·경영학 박사

/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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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하 수상하다. 경제성장률은 정체이고,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고, 순수 민간부문 일자리 수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렇게 안 좋은 시기인데 어떤 사람들은 퇴사를 종용하고 있다. 필자의 주변에 혼자 뛰는 사람들이 참 많다. 소위 1인기업가라고 한다. 이들은 분명 능력이 뛰어난 플레이어이다. 그러나 그들의 방식으로 퇴사를 바라보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 훌륭한 선택인 것, 용기 있는 도전인 것, 진정 미래를 준비하고 앞서가는 것만은 아니다. 물론 그런 경우도 있다. 퇴사는 종용해서도, 종용되어져서도 안 되는 것이다. 종용이라는 말은 '달래고 부추기어 권하다'이라는 의미이다. 현실은 우리가 타인에 삶에 어떤 조언을 할 정도로 그렇게 녹록치 않다. 필자는 2015년 7월 31일 금요일 직장인의 삶을 포기했다. 그리고 스타트업 기업가의 삶을 선택했다. 필자는 회사를 떠나기 전 세 가지 질문을 했다. 그것은 필자의 상황에 맞는 질문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지극히 평범하거나 지극히 동떨어진 질문일 수 있다. 그건 우리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다.

필자가 던진 세 가지 질문 앞에는 더 중요한 질문이 있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정의되어야 하는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무엇을 잘 하는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등의 질문이 있었다. 당연히 해야 할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다. 다만 나만의 답변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나에 대한 본원적 질문 이후 필자가 던졌던 질문은 다음과 같다.

첫째, 플레이어의 삶과 매니저의 삶 중 나에게 맡는 것은 무엇인가? 여기서 말하는 플레이어의 삶이란 내 시간을 팔아서 수입 활동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매니저의 삶이란 타인의 시간을 사서 수입 활동을 하는 것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매니저와는 개념이 다르다. 이 질문은 수입활동, 경력개발, 미래 계획 등과 연결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둘째, 매니저의 삶을 선택할 때와 플레이어의 삶을 선택할 때 다르다. 만약 매니저의 삶이 나에게 적합하다면 다음과 같이 질문해야 한다. "나는 타인의 삶, 그 사람과 연결된 사람(가족, 친구)들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될 정도로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 질문을 통해서 다시 원점을 돌아갈 수 있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얼마나 준비의 시간이 필요하진, 준비할 수 있는 가능성은 높이지,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대한 조금 더 세밀한 행동 계획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 만약 내가 플레이어의 삶을 선택했다면 질문은 달라져야 한다. "나는 대체불가능한 사람인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대체불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내가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해당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분야의 지식, 경험을 글로 쓸 수 있어야 한다. 레쥬메에 작성하는 했던 일이 아니라, '해당 직무를 이런 일을 한다. 이 일이 가지는 가치는 무엇이다. 어떤 마인드가 있어야 하며,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등의 내용으로 자신의 생각을 기술할 수 있어야 한다.

최익성 경영학박사·플랜비디자인 대표
최익성 경영학박사·플랜비디자인 대표

다시 말하지만 위의 세 가지 질문은 필자의 상황에 맞는 질문들이었다. 각자에게는 각자에게 필요한 현명한 질문들이 있을 것이다. 그 질문을 찾길 바란다.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각자의 직업이나 일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 그렇기에 회사를 떠나는 것도 새로운 회사를 찾는 것도 모두 선택이다. 어떤 누구도 퇴사를 종용할 수도 없고, 스스로도 종용되어져서도 안된다. 다만, 당신이 꼭 질문해야 하는 것은 나는 지금 옳은 곳에 있으며, 옳은 일에 헌신하고 있으며, 옳은 공헌을 하고, 정당한 가치로 인정·존중받고 있는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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