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조병옥·진천 송기섭군수 '양 지역 합작' 강조
증평·괴산과 "중부권 행정협의체' 구성 협력 유지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에 성공한 음성군 조병옥 군수(가운데)와 경쟁을 포기하고 협력한 송기섭 진천군수(왼쪽), 이수완 충북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장이 17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중부4군이 행정협의체를 구성하고 정부 공모사업 등에 공조할 뜻을 밝히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전국의 경합지들을 물리치고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에 성공한 음성군 등 충북의 중부 4군이 이번 사례를 상생발전의 전기로 삼기로 해 향후 협력활동이 주목된다.

특히 음성과 진천, 증평, 괴산군 등 중부 4군은 앞으로 '중부권 행정협의체'를 구성, 정부의 각종 공모사업 등에서 공조하기로 의견을 모아 인근 지방자치단체간 협력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병옥 음성군수와 송기섭 진천군수는 17일 충북도청에서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와 관련'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이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중부 4군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에 나섰던 두 지역 단체장들은 "소방복합유치센터 유치는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26만 중부 4군의 열망을 하나로 모아 이뤄낸 쾌거"라며 "인근 지자체간 상생·협치 행정의 전국적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중부4군 지원방안과 관련 "센터 건립을 위해 투입될 지자체 예산의 80%를 음성군과 진천군이 감당하고, 증평과 괴산군은 각각 10%를 내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조·송 군수와 홍성열 증평군수, 이차영 괴산군수 등 중부 4군 군수들은 센터 유치경쟁이 본격화된 지난 3일 '4군이 혁신도시내 유치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며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전국에서 유일하게 공동보조를 취해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라는 합작품을 만들어냈다. 

더구나 진천군은 지난 9일 "진천·음성군이 함께하는 혁신도시로 유치 가능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전격적으로 음성에 양보하는 후보지 단일화를 이뤄내 평가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더 나아가 지난 12일 열린 센터유치 2차 평가 프레젠테이션 자리에 직접 참석해 심사위원들에게 이런 뜻을 전하고 음성군 지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도 "음성군민 여러분께 8만  진천군민 모두의 마음을 모아 축하한다"며 "이번 유치는 과거 경쟁관계였던 우리가 저력을 모아 '중부4군의 힘', '충북의 힘'을 보여준 좋은 예"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이기주의보다는 형제도시인 진천과 음성 양 지자체의 노력을 하나로 모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켰다"며 "이번에 보여준 중부4군의 갈등해소와 협력모델을 더욱 모범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행정협의체에 대해 송 군수는 "정부 공모사업 유치에 공조하는 등 각종 현안에 협력해 전국적으로 모범적인 협력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고, 조 군수는 "협의체가 만들어지면 중부4군이 공동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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