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코트라 32년 경력' 김광희 청주시 국제협력관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 '최초·유일' 개방형 직위 임용
코트라 현장경력 활용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 '강점'
"5년내 생존률 20%…수출초보기업 중점 지지 필요해"

올해 1월 임용된 김광희 청주시 국제협력관이 수출지원업무를 보고 있다. 개방형 직위인 그는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 중 최초이자 유일한 국제협력관이다. / 김미정
올해 1월 임용된 김광희 청주시 국제협력관이 수출지원업무를 보고 있다. 개방형 직위인 그는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 중 최초이자 유일한 국제협력관이다. / 김미정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청주지역 수출기업을 2022년까지 900개까지 늘려놓겠습니다. 수출기업이 늘어나면 기업경쟁력이 높아지고, 고용이 늘어나고, 청주지역경제가 튼튼해집니다."

올해 1월 임용된 김광희(60) 청주시 국제협력관(4급, 개방형)은 청주지역 수출기업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 중 최초이자 유일한 국제협력관이다.

코트라 32년 근무 경력의 김 협력관은 요즘 청주지역 수출 생태계를 분석하고 지원방안을 새로 짜고 있다. 그의 업무는 크게 세 가지다.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외국인투자유치, 국제교류사업 지원.

"청주시는 수출액 면에서는 최고수준이지만, 대기업에 의해 움직이고 있어요. 중소기업이 뿌리인데 수출환경의 내면은 취약한 거죠. 중소기업의 수출지원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청주시의 2017년 수출액은 151억 달러로,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 중 9위를 차지했다. 충북 수출의 76%, 한국 전체 수출의 2.6% 비중이다.

청주시의 수출업체 수는 700여개로, 충북 전체 1천762개의 39% 수준이다. 전국의 0.8%에 불과하다.

"매년 30~50개사씩 수출기업을 만들어서 2022년까지 900개까지 늘리고 싶습니다.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과 외국인투자유치는 코트라에서 현장업무를 많이 했었기 때문에 자신이 있어요."

김 협력관은 특히 수출을 안하고 있는 기업의 수출기업화, 수출을 막 시작한 초보기업의 성장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청주시 수출지원프로그램, 코트라의 망, 수출유관기관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통계를 보면, 수출은 처음 물꼬를 트기도 어렵지만, 진입하고 나서도 생존률이 높지 않아요. 1년 지나면 40%, 2년 지나면 30%, 5년 지나면 20%만이 살아남아요."

수출을 시작한지 5년안에 80%는 수출을 중단하는 셈이다.

"김해시는 시 산하기관에 수출지원센터를 두고 적극 지원하고 있어요. 국내에서 경기도 빼고 중소제조업체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곳이 김해시에요. 성남시도 수출기업을 지원하는 기업지원센터가 있어요."

김광희 청주시 국제협력관이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 중 유일한 국제협력관으로서 명패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김미정
김광희 청주시 국제협력관이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 중 유일한 국제협력관으로서 명패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김미정

김 협력관은 청주시에서 운영하는 수출지원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올해 11개 사업, 예산 6억2천700만원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수출초보기업에 해외파트너발굴조사 지원, 해외비즈니스 출장 지원, B2B 온라인마케팅 지원, 무역보험공사의 무역보험 가입 지원 등으로 세부안을 짜고 있다.

"B2B 온라인마케팅은 공공기관에서도 하고는 있지만 엘리트 대상입니다. 상품을 올린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사후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KOMPASS 등 민간전문기관에서 초기단계에 도움을 주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충남에서는 이미 하고 있어요."

지난주, 김 협력관은 청주시기업인협회, 소상공인연합회 등에 '무역레터'를 보냈다. 무역을 쉽게, 제대로 알자는 취지에서 3회에 걸쳐 글을 쓰자고 생각해 시작했다.

"처음 수출하는 기업들이 용하면 좋을 수출지원프로그램을 소개하고, 바이어발굴은 어떻게 하는지 등을 다루려고 합니다."

수출은 '기업의 지속성장'이다. 임기 6개월여를 보낸 김광희 국제협력관은 '수출'에 대해 이같이 정의했다. 그가 수출지원업무를 소홀히하지 않는 이유다.

"수출은 세계시장을 상대하는 거니까 경쟁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어요. 양질의 고용도 창출돼요. 한국기업의 2.6%가 수출을 하고 있지만 독일은 7%, 대만은 10%에 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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