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개 논란에 세대·성별 선호도 달라
35도 폭염에 보양식집 모처럼 '인산인해'

17일 초복을 맞아 청주지역 보양식 식당을 찾은 이들이 식당 안팎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 안성수
17일 초복을 맞아 청주지역 보양식 식당이 손님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대기번호 10번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식용개 논란 속에도 초복인 17일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삼계탕, 영양탕 등 보양식 식당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등 관련업계가 올해에도 초복 특수를 누렸다. 

초복을 맞아 청주지역 내 보양식 식당은 오랜만에 '특수'를 누리는 모습이다.

17일 관련 식당이 밀집해 있는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 식당가를 가보니 낮 12시가 되기 전부터 안팎으로 대기인원이 가득했다. 식당 밖에는 자기 순번을 기다리는 대기자들이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고, 식당 문을 열어보니 대기열이 이동통로를 막을 만큼 가득했다. 식당 안에 이십 여개의 테이블은 모두 먼저 온 손님들이 자리를 차지한 상태였다.

대기번호 10번을 받고 식당 밖에서 대기중이던 자영업자 한모(55)씨는 "초복에 꼭 삼계탕만 먹으란 법은 없지만 초복이 다가오면 더위를 이기기 위해 자연스럽게 삼계탕집을 오곤 한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특수를 누리고 있는 관련 식당들은 바쁘지만 기쁜 기색이 역력했다. 최저임금, 물가 등의 상승으로 식당들은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었지만 오늘만큼은 모든 식당이 성황을 이루고 있었다.
 

17일 초복을 맞아 청주지역 보양식 식당을 찾은 이들이 식당 안팎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 안성수
17일 초복을 맞아 청주지역 보양식 식당을 찾은 이들이 식당 안팎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 안성수

보양식 식당을 운영하는 A씨(청주시 청원구 우암동)는 "초복을 의식해서인지 낮 12시가 되기 전부터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 들면서 가게 안에 대기인원이 꽉 차 현재 발 디딜 틈도 없다"며 "물가·최저임금 등의 인상으로 올해 유독 힘들었는 데 초복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보니 그동안의 걱정이 좀 해소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세대별 선호 음식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개식용 논란에 민감한 직장인·여성들은 삼계탕, 염소탕을 선호하는 반면, 60대 이상은 여전히 보신탕을 즐기는 양상을 보였다.

직장인 윤모(42·여)씨는 "집에서 애견을 키워 개 식용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며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과 동호인들의 입지가 커지고 있는 만큼 보신탕을 먹는 문화는 점점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최모(83)씨는 "보신탕은 전통음식인데 돼지, 소는 먹으면서 개만 반대하는지 모르겠다"며 "어릴적부터 여름마다 몸보신용으로 먹어왔는데, 이제와서 먹지 말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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