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62농가 47.6㏊ 피해 매몰완료 90% 넘어
치료제 없어 신속 방제만이 '최선'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제천 백운면의 한 과수원에서 뿌리째 캐낸 과수나무들을 땅에 매몰하는 방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충북도 제공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과수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화상병이 제천과 충주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이번 주가 확산 여부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충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5월 29일 처음으로 의심신고가 접수됐던 과수화상병 발생이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으며 방제작업도 속도를 내며 마무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과수 화상병은 치료약제가 없어 일단 감염되면 수목을 폐기처리를 해야하며 과수원 폐원 후에도 5년 간 사과와 배 등을 재배할 수 없을 정도로 과수농가에 큰 피해를 준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에 발생해 68농가에 피해를 주는데 그쳤지만 올해는 충북에만 벌써 62농가, 47.6㏊가 피해를 입었으며 강원과 경기 지역에서도 잇따르는 등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도내에서는 첫 의심신고를 한 제천의 농가 2곳이 지난달 4일 확진판정을 받은 이후 추가발생이 이어지면서 이날 현재까지 확인된 발생농가만 28곳에 이르고 있다.

가장 최근에 확진판정을 받은 농가는 제천 백운면의 과수농가로 지난 6월29일 의심신고가 이뤄졌으며 지난 12일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검사를 통해 화상병으로 확인됐다.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제천 백운면의 한 과수원에서 뿌리째 캐낸 과수나무들을 땅에 매몰하는 방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충북도 제공

이처럼 빠르게 화상병이 번지는 가운데 지난달 26일 제천을 벗어난 충주 동량면의 과수농장 2곳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된 뒤 지난 4일 확진판정을 받는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 가능성이 제기돼 관계당국이 긴장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 11일 제천지역 5농가의 의심신고를 끝으로 추가 사례가 접수되지 않고 있으며 충주지역에서는 첫 발생 2곳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등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다.

이들 5농가를 포함해 농업과학원에서 확진여부를 검사하고 있는 도내 과수농가는 모두 8곳으로 추가신고가 더 이상 없을 경우 이들 농가에 대한 검사결과가 상황 종료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도에서는 첫 확진판정 농가 2곳 등 발생농가 인근 100m내 과수나무를 모두 뿌리째 캐내 매몰하는 방식으로 방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까지 이뤄진 방제작업으로 발생 인근 농장 등 62곳 가운데 59곳이 마무리됐으며 면적으로는 47.6㏊중 43㏊를 마쳐 90%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 4일 이시종 지사가 발생농장을 방문해 현장상황을 점검했으며, 지난 13일 효율적인 대처를 위해 전문가와 농업인 등이 참여하는 방제대책 자문위원회를 열고 제도개선 등 근본적인 대처방안을 논의했다.

도 관계자는 "화상병은 전염경로가 규명되지 않았고 아직 치료약제가 없어 방제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며 "발생했을 경우 빨리 파악해 방제를 서두르는 것이 최선인 만큼 과수농가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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