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과장 정보활용 시세 조종 혐의
검찰 "증거인멸 및 도망 염려"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줄기세포 신화'로 불리던 청주출신 사업가 라정찬(54·사진) 네이처셀 대표가 18일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김병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라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검찰은 주가조작 정황을 포착하고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 등이 허위·과장 정보를 활용해 주가와 시세를 조종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라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여기에는 라 대표가 지난 2016년 1월 주주총회를 통해 네이처셀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주가가 연일 상승, 지난 2017년 11월 6천920원에서 5개월만에 6만2천200원을 기록하며 10배 가까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주가 급등의 요인으로는 시판 준비 중인 성체줄기세포 배양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조인트스템)에 대한 기대 덕분이었다.

그러나 시판이 가능해지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건부허가가 있어야 하는데 지난 3월 16일 식약처가 신청을 반려하면서 시판이 불가능해졌고 주가는 곤두박칠쳤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라 대표 등이 허위·과장 정보를 활용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들여다 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라 대표는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라 대표는 생체줄기세포 개발 등 세계적 화제를 뿌리며, 회장을 맡고 있던 ㈜알앤엘바이오를 바이오 대표주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지난 2013년 6월 서울남부지검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매로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로 구속했다. 여기에 횡령·배임 등의 혐의도 받았다. 이에 따라 라 회장은 2015년 10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라정찬 대표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저와 네이처셀을 포함한 바이오스타 그룹은 양심과 법률에 반하는 어떠한 행동도 한 적이 없다'며 '저와 회사는 어떠한 주식 관련 나쁜 짓을 하지 않았음을 하늘을 두고 맹세한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네이처셀 측은 "라정찬 대표사의 혐의와 관련하여 현재까지 확정된 사실은 없다"며 "회사 정관 제36조에 따라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한편 라정찬 대표는 청주출신으로 신흥고와 서울대 수의과학대학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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