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대 대통령선거가 오늘과 내일 이틀간의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열전 22일의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이번 대통령선거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우리 정치사에 유례가 없는 여론조사에 의한 민주당과 국민통합 21의 유력한 두 대통령 후보간의 단일화에 의해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간의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지게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오늘부터 두 후보간에 대선 이슈 선점 등 초반부터 판세 장악을 위한 대세몰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며 후보 단일화 등에 따른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 또한 그 어느때 보다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제 16대 대통령 선거는 그동안 우리의 정치사를 쥐락펴락 했던 3김의 분명한 퇴조 속에서 21세기를 맞아 국가의 미래를 위한 초석을 놓을 첫 국가지도자를 뽑는 선거인 만큼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일부 군소 정당이나 무소속의 후보들이 있겠지만 지난 71년 박정희와 김대중 후보간의 양자대결 이후 31년만에 양자구도로 선거전이 재편 되면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부패정권 심판론」과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세대교차론」이 첨예하게 맞서며 그 어느때 보다도 보수와 혁신의 이념적인 논쟁이 치열한 가운데 세대간의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양당구도로 치러질 이번 선거를 통해 진일보한 선거문화의 정착을 위해서는 정당과 후보 및 선거운동 관계자들은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앞세운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불식시킬 정책대결로 정정당당하게 선거에 임해주길 바란다.
 그러나 벌써부터 한나라당은 민주당을 「부패정치 지역정치 공작정치의 본산」으로 비판했고 민주당은 한나라당을 「낡은정치 구시대 정치의 원조당」으로 공격하는등 흑색선전과 비방전 등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양당구도에 따른 고질적인 병폐인 지역대결 구도가 재연될 수도 있다.
 이제까지의 선거양상은 이처럼 정책이나 이념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하기 보다는 상대의 흠집이나 비방 지역감정 등에 호소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일관하여 유권자들의 건전한 판단을 흐리게 해온 것이 사실이다.
 양자대결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이회창과 노무현 후보는 그동안 각당의 경선과 단일화를 통해 나름대로의 검증을 거쳤기 때문에 이제는 구태의연한 선거운동에서 벗어나 서로가 뚜렷한 차이가 나는 정책과 이념을 중심으로한 선거운동을 전개하고 국가의 장래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여 유권자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유권자들 또한 지역감정의 깊은 골을 스스로 허물고 건전한 선거문화의 정착에 앞장선다는 책임의식을 확고히 하여 불법 부정 타락선거가 더이상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한 마음으로 불법선거 감시자가 되어야 한다.
 공명선거를 통한 민주적 정부를 구현하고 지켜나갈 최후의 보루는 오직 국민들 뿐이다. 이를 우리 모두 마음속에 깊이 새기자.
 정치의 궁극적 책임자는 주권자인 국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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