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단체장 취임 인터뷰]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혁신·미래·책임교육 실천 학생 선택권 넓히기 중점
'세종행복교육지원센터' 설립 자유학기제 등 통합 지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취임소감을 말하고 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취임소감을 말하고 있다.

[중부매일 홍종윤 기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새로운 4년에는 시민들께 약속한 '아이들의 미래를 열겠다'는 목표를 실천하고자 한다"고 향후 4년간 세종교육의 방향을 밝혔다. 이어 "아이들의 미래를 연다는 것은 4차산업혁명, 민주주의의 시대, 평화의 시대를 이끌 미래형 인재를 기르겠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미래를 열기 위해 혁신교육, 미래교육, 책임교육을 실천해. 무엇보다 지식 암기, 문제풀이식의 낡은 학력에서 벗어나 새로운 학력을 높이려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약속했다. 최 교육감을 만나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 봤다. / 편집자 주

 

Q취임 소감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신다면

-먼저 세종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겠다.

세종 시민 여러분께서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을 위한 발걸음을 이어갈 수 있도록 4년의 시간을 더 주셨다고 본다.

반면 더 잘하라는 시민들의 명령에 어깨가 무겁다.

이번 선거는 시민들께서 최교진, 저 개인에게 투표한 것이 아니라, 지난 4년 세종 교육공동체의 방향과 노력을 인정해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시민 여러분의 뜻에 따라 제가 드렸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고맙겠다.
 

 

Q민선 2기에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교육 방향과 앞으로 교육 방향은 무엇인지

-지난 4년은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학교를 혁신하는데 힘을 쏟았다.

학교를 배우고 가르치는 일에 충실하도록 하고, 구성원의 자발성과 창의성이 발휘되도록 민주적 학교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공을 들였다고 자부한다.

또한 선생님들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적학습공동체를 확산시키려는 노력을 했으며 고교 상향평준화를 위해 교육과정을 다양화하고 특성화하려는 고민 끝에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과 같은 획기적인 방안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제 새로운 4년에는 시민들께 약속한 '아이들의 미래를 열겠다'는 목표를 실천하고자 한다.

이는 4차산업혁명, 민주주의의 시대, 평화의 시대를 이끌 미래형 인재를 기르겠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미래를 열기 위해 혁신교육, 미래교육, 책임교육을 실천하려고 한다.

무엇보다 지식 암기, 문제풀이식의 낡은 학력에서 벗어나 새로운 학력을 높이려는 데 중점을 두겠다.

학생들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교육과정을 더 다양하게 넓히고, 학생들의 배움이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학교 혁신은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 중심의 혁신이 될 것이다.

 

Q4년 동안 세종 교육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은

-모든 학생들이 다양한 특성을 살려,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자신의 길을 가도록 맞춤형 교육을 펼치고 싶다.

세상이 급변하고 인공지능이 훨씬 잘 할 수 있는 지식 암기나 단순한 문제 풀이 능력으로 줄을 세우는 낡은 교육으로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열 수 없다.

따라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몸과 마음의 힘,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꿈과 끼를 찾아 고등학교에서 스스로 하고 싶은 공부를 깊이 있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와함께 학생들의 폭넓은 배움을 위해 학교의 울타리를 더욱 넓히겠다.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의 확대와 캠퍼스형 고등학교 설립으로 고등학교의 울타리가 세종시 전체로 넓어질 것이다.

마을교육공동체를 더욱 넓혀 세종시 곳곳이 살아있는 배움터가 되도록 하겠다.

 

Q무상 교복 등 공교육비 제로를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실행 계획과 재원 마련은

-아시다시피 세종시는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은 이미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저희가 추산한 수업료, 현장학습비, 교복 등을 전면 지원하게 되는 2022년이 되면 연간 280억 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된다.

이것을 세종시청과 반반씩 부담하면 교육청에서 140억 원 정도를 부담하게 되는데, 지금 구체적으로 이행 계획을 검토하고 있지만,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

당장 전면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으나 예산 조정을 해서 단계적으로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현 세종시장께서도 고교까지 무상교육을 확대한다는 공약을 밝혔기 때문에 시청과 함께 적극적인 추진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아울러, 세종시청과 함께 '세종행복교육지원센터'를 설립해서 무상교육뿐만 아니라 체험학습과 자유학기제 활동, 방과후 활동 등을 통합지원하게 될 것이다.

 

Q공동 교육과정 확대 등 2020년까지 제2특성화고 설립을 강조했는데 어떤 내용인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 것이 확실하다.

그 미래를 살아 갈 아이들에게 제한된 교과 지식을 외우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따라서 학생 개개인의 특성이나 선택에 맞게 다양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런데 한 학교 안에서 다양한 과정을 열어 주기에는 선생님들이나 시설이 제한되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세종시 전체로 학교의 울타리를 넓혀 여러 학교에 다양한 과정을 개설하고 소속 학교에 상관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이것이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이다.

지난해에 시작했는데 올해에는 184개나 되는 많은 과정에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세종시는 학교 간 거리가 가까워 이런 획기적인 방법을 실현하는데 유리한 점이 있다.

다만, 이런 방법을 정규 수업 시간까지 확대하기에는 어려움 있어 방과후와 토요일을 이용하고 있는데, 캠퍼스형 고등학교는 아예 대학교처럼 몇 개의 고등학교를 한 곳에 지어 시설도 함께 쓰고 정규 수업 시간에도 다양한 교과를 선택해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Q선거 과정에서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 이슈가 됐는데, 학력 저하를 우려하는 학부모들의 근심을 덜어줄 복안은

-세종시 학생들의 학력에 대해 잘못 알려져 속상했는데 선거 과정에서 이점을 충분히 말씀 드렸다.

세종시 학생들의 학력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특히, 2018년 졸업생의 경우 놀라울 정도로 대입 성과가 향상되었는데 그것만이 교육의 목표는 아니지만 세종 교육의 성과 중 하나라고 본다.

더 중요한 것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미래형 학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치원에서는 놀이와 숲교육으로 몸과 마음을 튼튼히 하고, 초등학교에서는 모두 자신의 특성에 맞게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도록 하며, 학습부진이 없도록 맞춤형,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 운영하겠다.

중학교에서는 자신의 끼를 발견하고 꿈을 갖게 하는 자유학기제를 더욱 내실있게 운영하며 확대하고, 고등학교에서는 앞서 말한 것처럼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진학의 길을 열어 주겠다.

 

Q대전이나 공주까지 유치원을 보내는 경우도 많았는데 유아 교육의 질적인 변화를 추구할 계획은

-세종시로 전입해오는 젊은 학부모들의 유아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과 기대에 부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유아교육의 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방과후과정 확대, 과밀학급 해소 등은 궁극적으로 유아교육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노력과 고민이라고 할 수 있다.

방과후 과정 대상확대는 여러 차례 약속한 바와 같이 돌봄이 필요한 유아들이 한명이라도 소외되지 않고, 따뜻한 돌봄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유아교육을 펼쳐나가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세종시교육청은 개발계획에 맞춰 유치원을 신설하는 등 최대한의 유아수용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질 높은 유아교육 구현을 위해 학급당 유아정원 기준을 조정할 예정이다.

현재 만 5세는 급당 인원이 25명으로 되어있으나, 2020년 3월부터 22명으로 낮추는 등 점진적으로 학급당 유아 정원 기준을 줄여 나가겠다.

숲유치원은 2019년 개원을 앞두고 있으며, 숲 유치원 설립과 생태 교육과정운영 유치원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Q세종시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과대학교, 불합리한 통학구역 문제도 풀어야 할 세종 교육의 숙제인데 이에 대한 복안은

-지금 시민들께 드린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세종교육 혁신기획단'을 구성하여 운영을 시작했다.

기획단 내에 최우선으로 이행할 공약 중 하나인 '과대학교 대책위'를 두고 전문가, 시민들과 함께 M9블럭 학교 설립 재추진 등 과대학교 문제 해결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금까지 교육부에서 다른 지역과 같은 잣대로 세종시 학교 신설 문제를 판단했지만, 교육부를 끈질기게 설득하는 한편, 학교 신설권을 이관 받아 학교 신설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바꾸는데도 힘을 모을 생각이다.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는 누리과정 예산파동, 공립유치원 억제정책,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 등 학교신설이 엄격하게 제한돼 신설에 번번이 실패한 측면이 있다.

세종시특별법을 개정해 제주도처럼 교육과정편성, 인사 등에서 특례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Q앞으로 어떤 교육 행정을 펼쳐 나갈 것인지

-기본 방향은 혁신교육, 미래교육, 책임교육인데 혁신교육은 그동안 추진해왔던 학교혁신, 교육혁신을 이어 가겠다.

미래교육은 아이들이 미래에 맞는 인재로 키우겠다는 것이고, 책임교육은 돌봄과 배움의 권리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누리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 방향의 바탕은 우리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있는 그대로 소중히 여기고 하고 싶은 것, 잘 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겠다는 생각이다.

유치원에서는 숲유치원이나 숲교육, 놀이 교육으로 몸과 마음을 튼튼히 하고, 초·중학교에서는 기초 학력과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고등학교에서는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폭넓은 기회를 주려고 한다.

특히,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은 전국 최초로 시도되는 모델인데, 올해만 해도 184개나 되는 매우 다양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에 캠퍼스형 고등학교가 설립되면 정말 어디에서도 하지 못한 새로운 교육과정을 세종시에서 펼칠 수 있게 된다. 그때를 기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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