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7번째 관측...충북도내 온열환자 30명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야외활동 자제

충북전역에 폭염특보가 발령되며 찜통더위가 찾아온 16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화상리의 한 축사에서 대형 선풍기와 안개분무 소독시설을 이용해 내부온도를 낮추고 있다./신동빈
충북전역에 폭염특보가 발령되며 찜통더위가 찾아온 16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화상리의 한 축사에서 대형 선풍기와 안개분무 소독시설을 이용해 내부온도를 낮추고 있다./신동빈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대전, 충남·북 등 충청권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8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졌다.

18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34~36도로 전날보다 1~2도 높았다.

기상청은 지난 11일부터 충북 영동에 발효했던 폭염경보를 15일 청주·충주·제천·단양·옥천·괴산·보은으로, 17일 증평·진천·음성으로 각각 확대했다.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 35도 이상, 폭염주의보는 33도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지난 밤 사이 청주지역에서는 열대야 현상(오후 9시~오전 6시 최저기온 25도 이상)이 올 들어 7번째로 관측됐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온열질환자 발생과 농축산물 피해가 우려되니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폭염이 지속되면서 충북 지역 폐사 가축 수가 4만 마리를 넘어섰다.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까지 충주와 음성 등 지역에서 사육 중이던 닭, 돼지 등 가축 4만959마리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폐사했다.

닭 1만3천515마리와 돼지 15마리가 폐사한 음성 지역 피해가 가장 크다. 충주에서는 닭 1만3천마리가 떼죽음했고 진천과 단양에서는 각각 닭 9천마리와 3천마리가 더위에 쓰러졌다.

청주와 괴산에서는 돼지 10마리와 닭 2천434마리가 폐사했다. 가축뿐만 아니라 사람도 버티기 어려운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까지 충북 도내에서는 열사병 16명, 열탈진 9명, 열경련 3명, 열실신 2명 등 3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온열질환자는 청주가 16명으로 가장 많았다.

온열질환자 대부분은 영농 현장이나 작업장에서 쓰려졌다. 온열질환자는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에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3년부터 지난 5년 동안 도내 온열질환자 수는 349명이었으며 이 중 3명이 숨졌다.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물을 자주 마시고 야외활동을 할 때는 양산이나 모자로 햇볕을 차단해야 한다. 가장 더운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연일 폭염으로 고령자와 어린, 만성질환자는 집중관리해야 한다"며 "축산 농가는 축사 환풍기와 안개 분무시설을 철저히 가동하고 가축에게 시원한 물과 비타민을 충분히 공급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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