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종(梵鐘)은 한국을 대표하는 금속공예품이다.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한국의 종만이 「Korea bell」이라는 학명을 갖고 있다. 서양의 종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의 종과 비교할수 없는 우리나라 종만의 독특한 모양과 소리가 특징이다. 범종은 사찰의 종각과 성루에 매달아 시간을 알리는데 이용되었다. 지금도 새해가 시작될 때에 보신각종을 울리고 있는 것은 예로부터 내려오는 풍습에서 연유하는 것이다. 원래 종은 신령스러운 존재로 부르고 신과 의사를 소통하는 도구였다. 따라서 종은 주술적인 힘을 가지므로 제례나 의식을 행할 때는 반드시 울린다. 천신에게 제사를 올릴 때나 종묘제례를 행할 때나 연회를 베풀 때에 먼저 종을 울려야 본 행사인 의례가 시작되었다. 그만큼 종을 신령스러운 존재였으며 때로는 희생도 마다하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로 에밀레종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국보 제 29호인 성덕대왕신종을 들수 있다. 범종의 화학적 성분은 금,은,구리,주석,철등 오금(五金)중에 구리가 대략 80%에 달하며 주석이 13%정도의 비율로 구성되어 있다. 과학적 분석에 의하면 주석의 함량이 15% 내외일 때 종의 물리적 상태가 최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고도의 주조기술과 합금기술이 요구되는 범종은 금속공예 기술의 결정체다. 진천군이 이같은 범종의 예술가치와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종(鐘)박물관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올연말까지 작품을 선정하고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가 2005년께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같은 종박물관이 관광객 유치는 물론 우수한 우리 민족문화를 홍보하는데 일조할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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