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책임은 시장 몫인데 주위에서 자꾸 꼬투리만 잡고 늘어지려 한다."
 "변화를 거부하는 철밥통들이 각종 단체를 사주해 개혁의 발목잡기를 시도하고 있다."
 "대기인력은 없이 편제상 변화에만 치중했고, 제천시가 짜놓은 틀에 용역팀이 맞춘 결과라는 인상만 주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와 농축과의 합병은 전국 추세에도 위배되는 사안 아닌가."
 최근 제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일련의 조직개편 작업을 둘러싸고 주체세력과 해당 공무원, 시의회, 농민단체 간의 불협화음이 지역사회에 일파만파를 일으키고 있다.
 발단은 엄태영 제천시장이 자신의 공약이행과 지역발전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전문연구기관에 용역을 의뢰하여 나온 행정조직 개편안이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한국지방자치연구소가 경영진단을 통해 최종 제시했다는 조직개편안을 살펴 보면 종전의 공업경제과를 투자통상실로 바꿔 부시장 직속으로 두고, 생태산업, 특수산업 부서를 산하에 두어 타 자치단체보다 선점 공략하려는 시도라든가, 문화를 상위의 행정업무 개념으로 바라본 신선한 시각, 관광자원을 집중화하고 부가가치를 높여 지역 발전의 견인차로 삼겠다는 의지, 서울사무소를 별도로 설치해 중앙정부에 대한 예산설득, 농산품 판매촉진, 정보수집 등을 위한 교두보로 삼고자 한 것 등 매우 인상적인 내용들이 담겨 있다.
 중복된 업무를 묶고 행정의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시도된 농정업무와 농업기술센터의 통합도 눈에 띈다.
 이 역시 선진국은 일찌감치 업무를 일원화하여 시행한지 오래됐고, 우리나라도 경남 전 시.군 및 원주시를 포함한 일부 시.군에서 농업부서의 농업기술센터내 통합운영을 시행해 오고 있기에 운영 여하에 따라 엄청난 시너지 효과와 함께 행정낭비를 줄일 수 있다.
 이밖에 복수직렬을 최대한 활용, 공무원 인사를 능력발휘 기회제공 및 실적중심으로 하겠다는 것과, 기다리는 행정이 아닌 찾아가는 행정으로서의 대민 서비스 강화는 기능효율화를 통한 조직의 재설계라는 점에서 돋보이는 개편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볼때는 조직도 사람도 마찬가지다.
 생각하는 공무원들은 변화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지역에 필요한 정책을 스스로 수립하려 하지만, 서기형 공무원은 그저 틀에 박힌 구조 내에서 시키는 일이나 하며 변화를 거부하는 습성이 몸에 배어 있다.
 이들에게 조직개편 등 새로운 물결이 달가울수 없음은 당연지사다.
 대다수의 의견을 무시하면서 까지 독선에 치우쳐 무리하게 통합하려는 시도는 결코 바람직할 순 없다. 그러나 이같은 시도가 시민전체의 이익을 위한 개편이라면 이러한 노력은 한없이 지속되어야 한다.
 제천시의 조직개편안을 놓고 백가쟁명식으로 나타난 각기 다른 의견들...
 지금은 이같은 백가쟁명(百家爭鳴)이 시민을 위한 것인지, 소수의 이해관계자를 위한 것인지 옥석을 가릴 시점이라고 본다.
 그런 연후에 이같은 조직개편안이 산고끝에 탄생한 옥동자처럼 지역발전을 위한 밑그림으로 안착되기를 기대해 본다. jbman@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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