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이성범 수필가

/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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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7월은 3월 신학기 못지않게 마음을 설레게 하는 달이다. 특히 어린 학생들은 방학 날짜를 손꼽아 기다린다. 지금도 눈에 선하다. 학생들이 담임선생님의 종례를 마치고 방학을 들어갈 때 교실문을 나서는 그 큰 함성, 야호!하면서 마치 산 정상을 올라올 때처럼 두 손을 번쩍들며 뛰어나가는 모습들이 늘 이맘때가 되면 뇌리를 스치곤한다. 얼마나 기다렸던 그 소중한 시간이었던가? 처음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이라면 더할 나위없다. 학교라는 공동체를 통해 가정과 성격이 다른 작은 사회를 배워가면서 배려와 책임 등 인성의 기본을 조금씩 익혀가고 있다. 이러한 교육과정을 방학을 통하여 부모님과 다양한 체험활동을 익혀보는 것이다. 자유로운 시간을 가지며 진솔한 대화 속에 나의 생각만이 전부 옳은 줄 알았던 것을 나와 다른 생각도 존재할 수 있음을 알게 되는 순간,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해 나가게 되는 것이다.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는 더 없이 가족과 함께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달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내심 저마다 크고 작은 기대를 한다. 가족들과 함께 행복나눔 시간을 많이 갖기를 말이다. 그러기에 부모님은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어 내야 한다.

왜냐하면 아이와 놀아주는 것 자체가 아이의 존재를 환영하는 것이다. 아이의 언어,흥미, 소원을 있는 그대로 반겨주는 것이다. 그것이 아이에게는 살맛나는 일이다. 물론 놀이란 것이 엄마, 아빠의 입장에서는 힘겨운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부모님의 애절한 노력에는 반드시 보상이 따른다. 러시아 심리학자 레프 비고츠키는 '어른이 아이들의 창의적인 놀이세계에 들어가면 아이의 학습 능력이 향상 된다'고 역설했다. 그러기에 무엇보다도 아빠는 아이와 편안하게 놀아 주어야 한다. 주말 저녁 두 시간만이라도 TV, 컴퓨터 앞에 모여서 무엇인가를 같이 보면 된다. 물론 그 시간에는 혼자 스마트폰으로 다른 것을 보지 않기로 약속해야 한다. 가족이 함께 똑 같은 것을 경험하는 이벤트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다.

그런가하면 한편의 영화는 어떤가? 이것 또한 아빠와 아이들에게 서로 다른 감동의 의미를 준다. 나아가 가족들에게 다양한 대화거리를 제공한다. 엄마, 오랜 시간이 지나서 가족들이 다시 그 영화의 장면을 떠 올린다면 가족들이 함께 영화를 보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그것은 너무나 특별한 경험이 된다.

이성범 수필가
이성범 수필가

끝으로 이젠 아빠가 아이에게 말을 걸기 시작해야 한다. 쉬운 일은 아니다. 아이들로부터 돌아올 말이 두렵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주저 없이 아이들의 세계속에 들어가 대화하고 사랑하고 놀아주고 칭찬해 주고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요즘은 웰빙 아빠란 말이 있다. '웰빙 아빠'란 무엇일까? 바로 친구와 같은 아빠이다. 아이들의 눈은 항상 밝고 온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기에 작은 일에 감동하고 마음의 문을 쉽게 연다. 시간은 빨리 흘러 아이들은 금방 자란다. 아이와의 놀이는 나이에 따라서 노는 놀이가 다르다. 나이에 맞게 놀아준다는 것은 공감대 형성과 상호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된다. 아이와의 놀이란 친하면 무엇이든지 놀이가 된다. 아이가 자라면서 아빠와의 교감(交感)은 바로 그 자체가 인성교육이며 가정에서 웃음꽃을 만드는 기폭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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