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dream)이란 잠자는 중에 생시와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사물을 보는 것을 말한다. 보통 우리가 꿈이라고 할때는 수면중에 꿈꾼 체험이 깨어난후에도 회상되는 회상몽(回想夢)을 말한다.
 실현시키고 싶은 바람이나 이상을 가슴에 새기며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꿈이 크다 또는 꿈은 이루어진다고 격려하기도 하나 즐거운 환경에 젖어 각박한 현실을 잊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태평의 꿈속에 산다며 질책하기도 한다.
 꿈은 이렇듯 우리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늘 같이 하고 있다.
 그래서 「꿈꾸는 힘이 없는 자는 사는 힘도 없다.」고 했던가.
 꿈에 대한 우리의 속담도 많다. 실지 일어난 일보다도 그 해석을 잘할 때를 가르켜 「꿈보다 해몽」이라하고 아무리 좋아도 손에 넣을 수 없을 때를 빗대 「꿈에 본 돈이다」라고 한다. 또 꿈에도 생각지 아니한 뜻밖의 일이 생겼을 때는 「꿈 밖이다」라고 한다.
 먼 옛날 미개인들에게는 꿈은 대단히 불가사의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들은 꿈을 꿀때 영혼이 외출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여러부족들은 꿈을 통해서 신령의 의지가 계시된다고 믿기도 했다.
 시공을 뛰어넘어 과학과 문명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꿈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와 실망은 변하지 않고 있다.
 밤하늘에서 큰 별이 품속으로 떨어지는 꿈을 꾸고나서 아들을 낳았다거나 예쁜 꽃다발을 한아름 받고나서 딸을 낳았다고도 하고 또는 돼지 꿈을 꾼후 복권에 당첨 되고 돌아가신 조상이 꿈에 나타났던 곳을 찾아가 산삼을 캤다고도 하는 꿈은 좋은 꿈 즉 길몽이다. 이러한 길몽을 꾼 사람들은 말을 안하지만 은근히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며 생활한다.
 그러나 집안에서 대대로 간직해온 귀한 물건이 깨지는 꿈을 꾸고 난후 집안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이는 나쁜 꿈 즉 흉몽이라 한다. 이같은 흉몽을 꾸고나면 다음날 하루의 생활에 조심하기 마련이다.
 우리가 꿈 속에 나타나는 동물중에 제일 길몽으로 꼽는 동물이 용(龍)이다. 용은 상상의 동물이지만 옛부터 왕과 위인같은 위대하고 훌륭한 존재로 비유되었다.
 더욱이 한국인에게서 용은 호국의 상징이었다. 호국용이 되고자 문무대왕이 동해에 묻혔고 그의 아들 신문왕이 만파식적(萬波息笛. 신라시대의 전설상의 피리)을 용을 시켜 전해주었다고 하듯 한국의 호국 민족주의는 용이었다.
 그래 그런지 우리는 국가의 최고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용꿈을 꾼다고 한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난해부터 용꿈을 꾸려던 사람들이 참으로 많았다. 그러나 국민경선이나 후보단일화 등의 정치게임을 통해 이제 용을 그리며 용꿈을 꿀 사람은 한정되어 있다.
 중국의 유명화가 장승요가 용을 그린후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려넣자 용이 승천하였다고 하여 가장 중요한 일을 성취하는 것을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 했다.
 누가 제 16대 대통령선거에서 용꿈을 꿀 수 있을까.
 그것은 국민들이 누구의 용그림에 혜안의 눈동자를 힘치게 찍어 주느냐에 달렸다.
 그것도 48시간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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