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미분양 5천여 가구...하반기 신규 물량만 1만 2천여 가구
가경아이파크3차·가경 자이 분양 본격 시작
청주시, 1년 10개월째 미분양 관리지역 못 벗어나

청주시 동남지구 방향 전경 / 김용수
청주시 동남지구 방향 전경 / 김용수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충북지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올 들어 처음으로 5천가구를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대형 건설사의 시리즈 분양 물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분양침체의 '늪'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미분양 갈수록 '차곡차곡'

충북의 경우 지난 달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5천288가구로 전달보다 무려 16.6%인 751가구가 늘었다.

특히 지난 달 분양된 청주 동남지구 우미린의 미분양률이 74.6%, 청주힐즈파크가 43%를 기록하는 등 아파트 과잉공급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 큰 문제는 올해 하반기 분양될 신규 아파트가 전반기 5천400가구보다 두 배 가량 많은 1만2천400가구에 달해 부동산 경기가 더욱 침체될 우려가 높다는데 있다.

충북도는 아파트값 하락과 거래량 감소, 신규 분양 확대라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보고 조만간 미분양 사태와 관련한 시·군 회의를 열어 대책을 모색할 방침이다.

 

#브랜드 시리즈 아파트 성공할까?

더욱이 청주에서는 최근 연이어 분양한 '시리즈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지만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시리즈 아파트의 경우 앞서 분양한 사례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인지도가 한 층 높을 뿐만 아니라, 전작(前作) 단지와 비슷한 입지에 마음에 들었던 평면 청약을 다시 노려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실제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일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일대에 '청주 가경 아이파크 3단지'를 분양했다. 지하 3층~지상 29층, 8개 동, 전용면적 84~144㎡ 총 983가구 규모로 구성됐다. 단지는 앞서 분양을 마친 '아이파크 1단지'(905가구), '아이파크 2단지'(664가구)와 함께 총 2천552가구에 달하는 '아이파크' 브랜드타운을 조성할 예정이다.

GS건설도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 들어서는 '가경자이' 견본주택도 이날 오픈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자이는 청주 방서 자이 아파트와 옥산 흥덕 자이를 비롯해 비하 자이 등 6천여 가구의 시리즈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다.

가경자이는 지하 2층~지상 29층 11개 동 전용면적 75㎡~84㎡ 992가구로 이 중 22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타입별 가구 수는 75㎡ 115가구, 84㎡A 54가구, 84㎡B 58가구다. 청약 일정은 2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5일 1순위, 26일 2순위 청약을 받으며, 입주는 오는 2020년 11월이다.

 

#거래 절벽·가격하락 등 악순환 '되풀이'

이처럼 아파트 과잉공급이 지속하면서 청주시는 2016년 10월 지정된 이후 1년 10개월째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990가구에 달했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4월 1천329가구로 늘었고, 5월 1천304가구에서 6월 말 1천264가구로 3%(40가구) 감소하는 데 그쳤다.

미분양 문제는 앞으로 더욱 우려된다. 3∼4분기에 분양될 신규 아파트는 올해 전체 분양 물량(1만8천 가구)의 69%(1만2천400가구)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1∼2분기에 5천400가구만 분양됐을 뿐인데도 미분양 물량이 늘어난 상황에서 하반기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 충북의 부동산 경기는 더욱 침체될 수 밖에 없다.

청주지역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아파트 과잉공급으로 인해 아파트 거래가격도 수천만원씩 하락했다"며 "아파트로 입주하려는 예정자들이 내놓은 매물이 수개월째 팔리지 않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