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류 세포, 1개월 전보다 9배 높아져
소옥천유역 일부 구간 녹조 수면 뒤덮어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에 녹조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설치된 수차가 돌아가고 있다. / 윤여군 기자

[중부매일 윤여군·이민우 기자]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550만 충청권 주민의 식수원인 대청호에 녹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절기상 대서(大暑)인 23일 충북지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찜통더위가 이어졌다.
 

#내달 2일까지 폭염특보

이날 낮 최고기온은 34~36도를 보였다. 기상청은 지난 11일부터 충북 영동에 발효했던 폭염경보를 15일 청주·충주·제천·단양·옥천·괴산·보은으로, 17일 증평·진천·음성으로 확대 발령한 상태다.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33도 이상이면 폭염주의보다.

지난 밤 사이 청주와 충주, 제천, 진천, 음성, 단양, 증평에선 오후 6시~오전 9시 최저기온 25도 이상일 때 관측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청주는 올 들어 10번째, 나머지 지역은 첫번째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최소 8월 2일까지 낮 기온이 35도를 넘나들며 매우 덥겠다"며 "온열질환자 발생 및 농축산물 피해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대청호 녹조 확산

이처럼 연일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전국적으로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보한 것을 고려하면 조만간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될 것으로 보인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6일 채수한 대청호 문의수역의 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866cells/㎖, 추동수역은 178cells/㎖, 회남수역은 322cells/㎖로 조류경보제 발령기준 미만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문의수역은 866cells/㎖는 1개월 전보다 무려 9배나 높아진 수치다. 녹조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폭염도 계속되고 있다.

실제 지난 22일 오후 소옥천유역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구간을 확인한 결과 이미 녹조가 상당부분 수면을 뒤덮은 상태였다. 지난 6월부터 7월 초까지 내린 비로 쓸려 내려온 영양염류가 녹조 덩어리를 이룬 것도 육안으로 확연히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다.

아직은 추소리와 환평리, 이평리 구간의 호수 가장자리를 중심으로 녹조가 관측되고 있지만, 폭염이 계속되면 확산속도는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청호의 조류경보제는 문의, 추동, 회남 3개 수역을 대상으로 운영하며, 올해는 아직까지 발령되지 않았다.

 

#일부 정체수역 수차 가동

금강유역환경청은 폭염에 따른 녹조발생 취약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대청호 주요 지류인 소옥천유역 추소리 일부 정체수역의 수차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상수도 취수탑이 있는 추동수역과 문의수역은 아직 유해 남조류 세포수가 '양호'한 상태다.

추소리∼추동수역까지의 유하거리는 37㎞, 추소리∼문의수역까지의 유하거리는 47㎞이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소옥천유역 추소리 구간의 부유물과 녹조를 수거했지만, 확산 속도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며 "대청호 녹조발생 저감을 위해 관계기관이 노력하는 만큼 지역주민과 배출시설 관리자 등도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조류경보제는 유해 남조류 세포수가 2회 연속 1천cells/㎖를 넘으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1만cells/㎖를 넘으면 '경계'를, 100만cells/㎖가 넘으면 '대발생'을 발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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