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서병철 국장겸 제천·단양주재

'봄, 꽃, 바람(hope) '을 주제로 한 소백산 철쭉제가 24일 막이 올랐다. 사진은 지난해 연화봉을 오르는 등산객 모습/단양군 제공
'봄, 꽃, 바람(hope) '을 주제로 한 소백산 철쭉제가 24일 막이 올랐다. 사진은 지난해 연화봉을 오르는 등산객 모습/단양군 제공

[중부매일 기자수첩 서병철] 소백산철쭉제가 쥐꼬리만 한 예산으로 수백억원의 경제효과를 꾀해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철쭉제 평가 용역을 맡은 ㈜티앤엘은 지난 5월 열린 축제에 16만3천484명의 방문객이 찾아와 숙박비, 식·음료비 등으로 1인당 7만854원을 소비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4억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직·간접적으로 114억여 원의 경제효과를 가져 온 것으로 분석돼 단양지역 경제활성화에도 일조했다. 서울지역 방문객이 전년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으며, 경북·경남지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축제를 처음 구경하러 온 방문자 수는 해마다 줄어드는 반면 다시 찾은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재 방문객이 늘어난다는 것은 축제 프로그램의 다변화를 요구한다는 뜻이다. 타 자치단체 문화축제와의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면,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예산이다.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고 있는 물가에 비해 축제 예산은 매년 동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다.

출연진들의 섭외비를 비롯해 주무대 설치에 따른 장비 임대료와 보조인력들의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기존의 예산으로는 행사 내용이 질적으로 저하될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주최 측인 단양문화원 관계자는 "매년 유사한 행사를 치르다 보니 관광객이나 지역민들이 식상해 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물가상승에 상응하는 예산 만이라도 증액돼야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으며, 그래야 만 전국의 수많은 축제 가운데서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서병철 국장겸 제천주재<br>
서병철 국장겸 제천주재

민선 7기 류한우 군수의 공약인 2천만 관광객 돌파를 위해서는 주최 측의 획기적인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히 요구된다. 더불어 소백산철쭉제가 '대박'이 나려면, 자치단체의 예산 지원도 반드시 뒷받침 돼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