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에게 물어 보았다.『대학에 가는 이유가 무엇이냐』.열에 여덟은 좋은 취직 자리를 위해서라고 답했다.학문 탐구라는 본연의 상아탑은 「취직」이란 현실의 높은 벽에 묻혀 버리고 만것이다.지금 전국이취업 전쟁으로 난리들이다.졸업 예정자나 취업 재수생들은 지금도 원서를 들고 기업체 문을 기웃거리고 있다.그러나 취업의 벽은 높기만 하다.서울을 비롯한 수도권보다는 지방에서 더 아우성들이다.그래서 「지방대학 위기」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다.지방대학을 졸업해 봤자 받아주는 기업체는 없고 신입생 정원 채우기도 힘들기 때문이다.그래도 지방대학은 살아야 하고 이를위해 현재 몸부림 치고 있다.때문에 얼마전에는 지방대학-충북발전 범도민대책위까지 구성됐다.학계ㆍ관계ㆍ경제계 등 도내 기관ㆍ단체들이 망라돼 있다.도내 기업체를 대표하는 상공회의소의 회장은 대책위 공동회장직까지 맡고 있다.도내 대학 졸업자들을 도내 기업체에 많이 취직시켜 모두가 살기 위함이다.그런데 상의가 얼마전 도내 204개 기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력채용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실망감에 앞서 한탄스럽기까지 하다.도내 대학출신을 50% 이상 채용하고 있는 업체는 43.8%, 10∼49%가 32.4%, 10% 미만이 23.8%였다.대기업중 충북 출신 졸업자를 50% 이상 채용한 업체는 18.2%에 그쳤다.한마디로 도내 기업들이 우리 지역 대학 출신자들을 외면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대기업은 물론이고 지역 기업체들마저 외면하는 지역 대학 졸업생들.부끄러운 우리지역의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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