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25일 하얀 눈이 소복히 내리는 축복된 성탄절과 함께 세밑을 맞아 사회 곳곳에서 훈훈한 인정이 줄을 잇고 있다.
 백혈병으로 아들을 잃은 슬픔을 사랑으로 승화시키며 2백만원의 부의금과 2백여장의 헌혈증서를 난치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새희망을 심어달라며 충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고 하늘나라로 간 아들에게 다 못한 사랑을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또다른 어린이들과 나누고자 자원봉사를 약속한 어느 모정은 우리를 감동시키고 있다.
 어린 고사리손도 깜직한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청주시흥덕구 원평초등학교 6학년3반 어린이들은 자체활동으로 바자회를 열어 얻은 수익금 10만9천원을 어려운 환경속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는 팔순을 넘긴 신옥여할머니를 찾아 전달 했다.
 이들 학생들은 지난 17일에도 정성들여 모은 책과 재활용품을 판매한 수익금을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전달하는등 외롭고 쓸쓸히 세밑을 보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에게 손자 손녀들의 효 사랑을 한아름 안겨드렸다.
 구세군 대한본영은 『지난 12일 서울 종로2가 YMCA앞에 설치된 자선냄비에 1천만원권 수표 한장을 넣은 사람이 있었다』고 18일 밝혔었다.
 구세군 본영 관계자는 『이 수표는 지난 12일자로 발행된 것으로 봉투에 넣지도 않은 상태였다』며『이렇게 거액의 기부금을 이름없이 선뜻 기탁해준데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올 겨울 자선냄비 설치 이후 지난 4일과 5일 이틀동안 명동에 설치된 자선냄비에서도 1만원권 1백장이 들어있는 봉투가 발견되었으며 6일에도 10만원권 수표 10장이 들어있는 봉투를 넣은 독지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밖에도 각 사회 봉사단체나 뜻있는 독지가들은 전국 곳곳에서 자랑이나 소문 없이 불우시설이나 자선냄비 및 사랑의 성금모금운동 등에 참여하여 베품과 나눔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어 각박한 세밑을 인정이 넘치는 훈훈한 사회로 가꾸어가고 있다.
 자체적으로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을 모은 고사리 손들이나 교통비를 아껴 1천원 또는 2천원의 성금을 낸 중고등학생들이나 적게는 1만원에서 많게는 수억 수십억원을 기탁한 이웃과 각 사회 봉사단체나 기업체 및 독지가들 모두가 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우리사회를 지켜나가는 수호천사들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사랑과 인정은 아무리 베풀어도 넘치지 않는다.
 베품과 나눔의 사랑과 인정은 많이 나눌수록 아름답고 기쁨이 커지며 어려움과 슬픔은 서로 나누어 가질수록 작아지며 그 속에서 소외된 삶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아직도 우리사회 곳곳에는 이같은 이웃의 따뜻한 사랑과 인정을 기다리고 있는 소외되고 불우한 환경속에서 참말로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들이 너무나 많이 있다.
 지난 여름의 수재민들과 외롭게 추운 겨울을 맞고 있는 독거노인들, 소년소녀가장과 각 복지시설 및 신체적 장애와 함께 가난이라는 이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 등등. 이들에게 세밑을 맞아 조금 더 많은 사랑을 베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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