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부터 채용박람회·찾아가는 설명회·청주대 MOU체결 불구
오픈인력 90명중 65명 못뽑아···· "대중교통 불편" 걸림돌 작용

오는 10월 4일 오픈할 베스티안병원 조감도. / 베스티안재단 제공
오는 10월 4일 오픈할 베스티안병원 조감도. / 베스티안재단 제공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구인·구직난 속에서 오는 10월 충북 청주시 오송첨단의료산업복합단지에 입주할 '베스티안병원'이 인력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병원은 올초부터 전국 채용박람회 참가, 찾아가는 채용설명회 개최, 대학과 MOU 체결 등 채용에 공을 들여왔지만, 오픈을 위해 필요한 필수 인력 90명 중 현재 65명을 뽑지 못한 상태다.

인력 채용의 어려움의 하나로 오송의 대중교통 여건이 거론되고 있다.

 

# 초기 인력 90명 중 65명 못 뽑아

베스티안병원은 올초 채용계획을 세우고 본격 구인작업에 나섰다.

전국에서 열리는 채용박람회에 지난해 4차례, 올해 2차례 참가해 구직자들을 모았고, 전국 대학 10곳을 찾아가 현장채용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구인상담을 위해 청주시일자리지원센터 등에도 노크했다. 

지난 4월에는 청주대와 MOU를 체결해 인력교류, 교수와 학생의 현장연수·실습 협조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청주대에는 간호학과를 비롯해 방사선학과, 치위생학과, 물리치료학과, 의료경영학과 등 보건의료 관련 학과들이 있다.

그럼에도, 지난 6월 말부터 시작한 채용전형에서 채용희망인력 90명 중 25명(27.8%)만이 채용이 확정된 상태다.

초기인력은 의사 13명, 간호사 42명, 의료기사 14명, 행정 16명 등 총 90명. 병원은 6월 말 간호사 채용부터 시작해 현재는 의사, 간호사를 채용 중이며, 8월에는 의료기사, 행정직을 뽑을 예정이다.

오송의 불편한 대중교통 여건, 간호직의 수도권 선호현상 등이 채용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측은 채용 인센티브로 오송에 기숙사 제공, 교육비 지원, 의료비 지원, 학자금 지원, 창업기회 제공 등까지 내걸었지만, 채용에 애를 먹고 있다.

베스티안병원 양재혁 대외협력실장은 "오송 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청주시내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한 출퇴근이 불편하다 보니 구직자들이 오송에서 일하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병원뿐만 아니라 메디클러스터를 함께 키워갈 유능할 인재를 지역에서 찾고 있다"고 말했다.

 

# 베스티안병원은

베스티안재단은 오는 10월 4일 300병상 규모와 연구시설을 갖춘 '베스티안 오송 메디클러스터'를 개원할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대지면적 1만4천710㎡(4천450평), 연면적 2만2천55㎡(6천671평)이다.

중증화상센터 40병상, 화상응급센터 30병상, 종합병원 일반병상 90병상을 포함해 베스티안병원 130병상, 첨단의료산업복합단지의 임상시험을 담당하게 될 첨단임상시험센터 140병상, 기업과 기관간의 연구개발 허브역할을 하게 될 베스티안 중개연구센터를 갖춘 이노베이션 센터를 갖추게 된다.

전국 각지의 응급 중증 화상환자를 위해 옥상에는 30억원을 투자해 한국에서 운용중인 모든 헬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헬리포트를 갖췄다. 또, 중증화상센터의 경우 화상의 가장 큰 문제점인 '감염'에 취약한 점을 보완해 투블럭시스템(이중통로) 개념을 도입했다.

베스티안재단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하는 화상전문병원 5곳 중 2곳(서울, 부산)을 보유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에도 관심이 많아 2012년부터 화상환자 390명에게 약 15억원의 치료비, 생활비를 지원했다.

베스티안병원 양재혁 대외협력실장은 "베스티안병원은 종합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첨단임상시험센터, 응급실, 화상응급센터, 중증화상센터를 갖추게 돼 오송주민의 의료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며 "지역과 함께하는 병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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