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정상적인 삶을 영위한다면 과연 몇세까지 살 수 있을까.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구약성경의 창세기 6장 3절에 보면 인간의 수명은 120세라고 기록돼 있다.
 아직 이에 미치진 못하나 의학의 발달과 더불어 인간의 평균수명은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인구분포도 역삼각 형태로 변하면서 세계가 점차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다 보니 부작용도 만만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일할 사람은 줄어 들고, 적은 인원으로 많은 노인을 극진히 모셔야 하니 세율(稅率)은 점점 높아만 간다.
 영국의 경제학자 멜서스는 1798년 출간한 그의 저서 인구론(An Essay on the Principle of Population)을 통해 빈곤과 악덕의 근원은 과잉인구에 있다고 갈파했다.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느는데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나니 인구와 식량 사이의 불균형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고, 그 결과 기근 빈곤 악덕이 나타난다고 판단한 것이다.
 따라서 이를 해소하려면 전쟁이나 기근 질병 등으로 인한 사망률의 증가와 더불어 성적 난행(性的 亂行)을 막고 결혼을 연기하여 출산율을 감소시키는 등의 도덕적 억제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1914년 미국의 마거렛 생어에 의해 제창된 산아제한, 즉 가족계획의 이론적 토대는 멜서스의 인구론에서 출발했다.
 다시 말해 여성을 출산과 육아의 중책에서 해방시켜 건강하고 풍족한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가족의 성원수와 출산을 계획적으로 조절하자는 의미였던 것이다.
 우리나라도 1960년대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가족계획 사업이 전국에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됐다.
 캠페인을 보면 당시의 시대상이 거울처럼 드러난다고 했던가.
 [아들 딸 구별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잘 키운 딸하나 열 아들 안부럽다]
 남아선호 사상에서 비롯된 무분별한 인구증가를 막고 동시에 출산율을 억제함으로써 식량문제도 해결하여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어 보자는 당시 정부의 고육지책이 이들 문구에서 고스란히 배어난다.
 그러나 선진국형 국가가 되면 반대로 인구증가를 장려하는 출산장려 정책을 펴기 시작한다.
 일본정부도 얼마전 국민생활 백서를 통해 줄어드는 출산율이 일본경제를 더욱 악화시키므로 여성들은 아이를 더 많이 낳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10년만에 닥쳐온 경제불황도 급속히 줄어든 인구때문이었다는 분석을 곁들이면서 말이다.
 청원군이 올해부터 인구유입을 유도키 위해 임산부에게 건강관리와 출산용품 등 최고 1백만원 상당의 물품과 현금을 지원하는 출산장려 시책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새해 첫 수혜자가 탄생하자 오효진 군수는 1일 옥산면신촌리 백은석씨의 부인 김수미씨가 아들을 낳은 조산소를 직접 방문, 축하인사와 함께 꽃다발을 건네고 임산부 양말과 산전안심팬티, 모유수유 티셔츠 등 출산용품 21종 54점을 전달하면서 이들을 축하해 주었다.
 해마다 1백여명씩 신생아 출산이 줄어들고 있는 청원군의 입장에서 보면 출산장려 시책에 농가도우미 인건비까지 지원키로 한 결정이 충분히 이해되다 못해 안쓰럽기 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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