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폭염 피해 식사·쇼핑·휴식 가능한 종합쇼핑몰 발길
쇼핑몰, 주말 매출 지난해 대비 11% 증가...소비 진작 효과 누려

25일 청주지역 백화점·종합쇼핑몰 식품관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더위를 피해 방문한 이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 안성수
25일 청주지역 백화점·종합쇼핑몰 식품관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더위를 피해 방문한 이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먹을 것도 팔고, 쇼핑도 할 수 있고, 쉴 공간도 마련돼 있는데 이만한 피서지가 따로 있나요?"

연일 36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더위에 노출된 야외보다는 백화점, 대형마트, 복합쇼핑몰같은 실내로 몰리고 있다. 가까운 쇼핑몰에 들러 시원한 도심 피서를 즐기는 이른바 '몰캉스(쇼핑몰 바캉스)족' 증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몰캉스란 쇼핑몰에서 바캉스를 즐긴다는 말로 여름철에 시원한 내부에서 쇼핑도 즐기고 더위도 피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만들어진 신조어다.

25일 가장 더운 시간인 낮 12캉 30분 롯데아울렛 청주점, 현대백화점 충청점을 비롯한 지역 내 쇼핑몰은 평일에도 불구하고 더위를 피하기 위해 방문한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점심시간에 맞춰 식품관, 푸드코드, 식당 등에 자리를 잡은 이들이 쇼핑몰 내부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도심 피서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이 날 롯데아울렛 청주점을 방문한 주부 이수희(34·여)씨는 "요즘 주부들 사이에서는 종합쇼핑몰에서 모여 도심 피서를 즐기는 게 대세"라며 "종합쇼핑몰은 내부에 식당, 커피 숍은 물론 마트, 쇼핑 공간도 마련돼 있어 가까운 피서지로는 이만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25일 청주지역 백화점·종합쇼핑몰 식품관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더위를 피해 방문한 이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 안성수
25일 청주지역 백화점·종합쇼핑몰 식품관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더위를 피해 방문한 이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 안성수

 

더위를 피하기 위해 쇼핑몰을 자주 방문하는 장미희(39·여)씨가 쇼핑몰 내부에 머무는 시간은 하루평균 4시간이다. 점심시간에 맞춰 푸드코트에서 지인들과 점심을 먹은 뒤 장을 보거나 쇼핑을 하다보면 4시간이 훌쩍 지나간다는 것이다.

장씨는 "점심시간에 맞춰 아이를 데리고 대형마트를 방문해 친구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장을 보면 4~5시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며 "이번 여름같이 더운 날에 장을 보거나 쇼핑을 할거면 시장, 시내보다는 쇼핑몰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쇼핑몰 방문객은 증가하고 있었으며, 매출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었다. 특히 기온이 가장 높은 시기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사이 방문객이 많이 유입되면서 식품관, 푸드코트 등의 매출이 지난달 대비 평균 25% 신장했고, 의류 등의 매출로 11% 올랐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수해 피해를 감안하더라도 주말 매출 11% 신장하는 등 예상보다 많은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며 "다음주 방학 시즌을 감안하면 방문객 유입과 매출 신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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