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분원·청와대 집무실 설치...행정수도 완성 매진
인프라 확충·정주여건 개선 최우선 왕성한 입법활동
구·신도심 용어 사용자제 등 지역간 불균형 해소 주력
견제·감시 충실, 시민이 주인되는 의정활동 전폭 지원

서금택 세종시의회 의장이 중부매일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중부매일 홍종윤 기자] 서금택 세종시의회의장은 "민선 3기 세종시의회 역시 초대와 2대 의회가 추진해온 개헌을 통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세종시의회는 헌정사 최초의 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홍보활동을 지속 전개해 여론 형성과 확대를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서 의장은 "행정수도 개헌과 관련된 사안 등의 의제 설정과 의견 교류를 통해 행정수도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무엇보다 지금처럼 행정수도 개헌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함께 뜻을 모아준다면, 행정수도를 향한 꿈은 머지않아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Q. 제3대 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당선됐는데 소감은.

- 제3대 세종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서 봉사할 수 있도록 저를 지지해 주시고 성원해주신 세종시민 여러분들과 동료의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제가 이번에 의장으로 선출된 것은 39년의 오랜 공직경험과 지난 4년간의 의정경험을 살려 더욱 열심히 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 

저 개인으론 크나큰 영광이지만 막중한 책임감도 느끼며 의장으로서 의원들이 시민을 위해 원활히 의정활동을 수행하실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역할을 최우선 직무과제로 하겠다. 또한 제3대 의원들 중 최고 연장자로 연륜과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세종시의회를 선도적이고 모범적인 의회로 만들겠다.

 

Q. 세종시는 비례대표 1석을 제외하고 18석 중 17석을 여당이 차지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셨던 것처럼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에 결코 자만하거나 안일해지지 않도록 의회 본연의 역할인 견제와 감시의 기능을 충실히 하도록 이끌겠다.

지난 2대 의회를 겪으며 느꼈던 점을 말한다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당파가 다른 의원들과도 한목소리를 내며 협력했고 여당이라 하더라도 집행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는 시민을 대변해 날선 비판과 질타의 목소리를 높였다

단연코 집권 여당이라는 타이틀에 안주해 수동적이고 맹목적인 집행부와의 타협은 절대 없을 것이며 집행부의 거수기라는 오명도 없을 것이다.

 

Q. 원구성 과정에선 진통이 없는 모습이었습니다만 그 과정은.

- 답변에 앞서 과거 2대 의회 당시 원 구성에 진통을 겪고 정상적으로 의회를 운영하지 못한 데 대해 2대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당시 일련의 과정들로 인해 시의회에 대한 실망감이 적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결국엔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다수결을 통해 민주적 의사 결정 원칙을 지켰다.  

특히 갈등 양상에서도 대화와 타협의 끈을 놓지 않고 합의를 도출했던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Q. 제3대 세종시의회 전반기 의정활동에서 역점사항은.

- 지난 16일 제50회 임시회를 앞두고 무엇보다 제3대 의회 운영에 필요한 기초 소양과 실무적 역량을 쌓는 일이 중요했다.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이 있더라도 회기 진행 방식과 의사 결정 과정 등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다면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의회 운영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세종시의회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의정연수를 다녀온 바 있다. 

의정연수는 의원들의 의정활동 역량 강화를 위한 일종의 교육 프로그램이다. 

일각에서는 의정연수라고 하면 외유성 혹은 세금 낭비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내세워 부정적 여론몰이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예산안 심사 기법이나 조례·동의안 처리 과정 등을 듣는 전문가들의 강의 시간과 의원들 간 소통 및 화합의 자리는 결코 쉽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의정연수는 3대 의회를 꾸려가는 데 중요한 기틀이 될 것으로 예상돼 효과는 앞으로 시민들이 직접 평가해주실 일이라고 생각한다. 

 

Q. 의장은 재선인데, 2대 의회를 평가하면.

- 제2대 세종시의회는 '개헌을 통한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국가적 의제를 국민들에게 널리 알렸다.

실제로 2018평창올림픽 때는 행정수도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평창에서 대국민 홍보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또한 왕성한 입법 활동으로 일하는 의회상을 정립했고 입법 활동은 지방의회의 성과를 측정하는 기준 중 하나다.

실제로 민선 2기 세종시의회에서 가결된 의원 발의 안건은 233건에 달해 이는 지난 4년간 15명의 의원이 1인당 평균 3.8건을 제정한 것이다.

일부 보도에서 언급한 전국 광역의회 의원의 한해 평균(1~2건)에 비하면, 2대 시의회의 자치입법 활동이 상당히 활성화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대 의회는 지역 현안에 대해 한목소리로 대응했고 의원 연구모임 활성화로 공부하고 연구하는 의회로 주목받기도 했다. 

 

Q. 지방의회의 독립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지방의회는 시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구조로는 의회가 진정한 독립성을 가지고 시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할 수 없다. 저를 포함한 많은 지방의회 의장들은 의회 인사권 독립, 의원보좌관제 도입 등을 주장해 왔다. 

물론 이러한 변화와 쇄신이 한꺼번에 추진될 수는 없어 충분한 검토와 준비 과정을 거쳐 지방의회 독립성에 대한 논의와 협의가 필요할 것이다. 

지방의회의 독립성은 의회 내부적인 목소리에만 그쳐서는 안되며 전문가가 동석한 시민 공청회 등을 열어 의회 독립성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그에 대한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방법들을 찾아나가야 한다. 

 

Q. 의장으로서 가장 큰 역할이 의원들 간의 소통과 협의일 텐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 제3대 세종시의회의 의장으로서 몇 가지 강점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오랜 공직생활을 기반으로 한 행정 감각으로 이는 집행부를 견제와 감시하는 데 필요한 균형적인 시각을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른 하나는 지난 제2대 의회를 경험한 재선의원이라는 점이다.

의장으로서 3대 의원들의 구심점이자 조력자, 동반자가 되어준다면 자연스럽게 탁월한 리더십이 발현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특정 현안을 놓고 의원 간 대립각을 세울 수도 있는데 여기에 나이와 경험을 내세우지 않고 초선의원들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대화와 토론, 타협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

 

Q. 평소 지역 균형발전을 자주 이야기 했는데 지역 격차 문제에 대해선 어떤 지론인지.

- 세종시의회 의원들은 임시회나 정례회 본회의 등 공식석상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바로잡기로 뜻을 모았다. 

신도심과 구도심이라는 용어 자체가 세종시 지역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잘못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구도심 또는 원도심이라고 표현했던 지역을 읍·면 지역으로 표현해 지역을 구분짓는 사고방식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 

균형과 화합의 정치로 세종시 지역 내 유기적인 상생을 통해 지역균형 발전을 이루겠다. 이를 위해 현재 개발 중심 지역뿐만 아니라 모든 읍·면 지역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 

세종시가 지역 전통문화와 미풍양속을 잇는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조성된다면, 지역 격차 해소는 물론, 경제적 효과도 상당할 것이다.

 

Q. 세종시의 지역 현안은 산적한데, 집행부와 어떻게 협력해 나갈 생각인지.

- 세종시는 외형적으로나 내면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뤄냈다.

하루가 다르게 유입되는 인구와 빠른 속도로 건설되는 각종 인프라, 거기에 전국 최초로 혁신적인 스마트 스쿨을 도입한 점들은 우리에게 낡은 틀을 버리고 유연한 대처가 필요함을 말해주고 있다.

또한 도시가 급격히 팽창하는 과정에서 소외되는 지역이나 계층 없이 시민 모두가 행복한 세종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정주여건 개선과 더 많은 좋은 일자리 창출, 그리고 읍·면지역 간 불균형 해소라는 무거운 과제를 놓고 의회와 집행부는 머리를 맞대고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것이다. 

 

Q.  이춘희 시장에게 바라는 점은.

- 세종시는 다른 지역과는 다른 특별한 도시이다. 단층제 광역자치단체로 책임 읍·면동제를 실시하고 있고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도농복합지역이다.

하루가 다르게 유입되는 인구와 빠른 속도로 건설되는 각종 인프라, 거기에 복잡하고 다양해진 행정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의회와 시장을 비롯한 집행부와의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안을 들어 말하면 중앙행정기관 이전을 계기로 명실상부한 정부 세종청사시대가 열렸지만, 여전히 풀어야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단기적으로는 국회분원과 청와대 집무실 설치를 목표로 시와 의회 유관기관이 힘을 모아야 한다.

또 지역마다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는 KTX 세종역 개통에 대한 활발한 논의와 함께 세종~서울고속도로 착공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도록 이해 주체 간 서로의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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