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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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기고 유종열] 황새는 제 어미가 늙으면 새끼들이 먹이를 물어다가 먹이고 업고 다닌다고 한다. 짐승들도 제 어미를 섬길 줄 아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인간으로써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한다면 부모님은 충분히 자녀로부터 효도를 받고도 남음이 있으신 분들이다. 그런데 요즈음 연로하신 부모님을 짐스러워하는 자녀들이 있어 개탄스러운 마음 금할 수 없다.

독일 속담에 '한 아버지 열 자녀 기를 수 있어도, 열 아들은 한 아버지 모시지 못 한다'는 속담이 있다. 우리가 우리 자식에게 하는 것에 반만 해도 효자가 되고 남편이나 아내에게 하는 것의 십분의 일만 해도 효자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도덕의 핵심정신은 효행에서 비롯된다. 효행으로 인격바탕을 이룬 사람은 모든 사람으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기 마련이다. 부모님을 모시고 공경하는 것은 인간으로 최대의 도리이며 당연한 의무가 아닌가 생각한다.

미국의 중·고등학교에서 부모공경을 가르칠 때 가장 많이 인용하는 인물이 조지 워싱턴 대통령이라고 한다. 그가 젊었을 때 조지 워싱턴은 바다를 벗 삼아 세계를 향해하는 멋진 선장이 되고 싶었다. 그는 선원으로 취직해 먼 뱃길을 떠날 작별인사를 어머님께 드리러 갔다. 아들과의 이별이 아쉬워 슬피 우시는 어머니를 보고 워싱턴은 마음을 돌렸다.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어머니의 눈물과 내 꿈을 바꿀 수는 없다"며 워싱턴은 항해를 포기했다. 결국 효자 워싱턴은 훗날 선장 대신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어느 날 신문에 나이 드신 어머니를 판다는 광고가 실렸다. 그 날 저녁 한 부부가 광고에 적힌 주소를 보고 그 집을 찾아갔는데, 집은 상상이외로 웅장했다. 벨을 누르자 한 노파가 그들을 맞았다. 남편이 노파에게 물었다. "어느 분을 파시는 거죠?" "바로 나라오. 그런데 남들은 있는 부모도 안 모시려고 하는 세상에 당신들은 무슨 생각으로 늙은 어머니를 사려고 하오?" "저와 제 아내 모두 어려서 부모를 잃었답니다. 그래서 저희는 항상 부모님을 모시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부러워했지요. 그리고 마침 신문에 광고가 났기에 찾아왔습니다." 머리를 긁적이는 남편의 말에 노파는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 "뜻이 맞으니 이것으로 거래가 성사되었군. 그럼 이제 부터 어머니로서 말을 놓겠다. 아무래도 너희 가족이 이 집으로 와서 함께 사는 것이 좋겠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너희 부부의 차림새를 보니 넉넉한 것 같지 않은데, 어떻게 나를 모시고 살겠느냐? 그러니 너희가 이 집에서 함께 살자꾸나." "그럼 왜 스스로 돈을 받고 팔겠다고 광고를 하신 겁니까?" "만일 내가 양자를 구한다고 해보아라. 아마도 사람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들겠지. 하지만 모두 돈을 보고서 오는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없는 살림에도 나를 사러왔으니 진정 내 아들, 딸이 될 자격이 있다. 지금부터 이 집과 재산은 전부 너희 것, 아니 우리 것이다. 나는 너희 가족과 한 식구가 되어 남은여생을 행복하게 보내고 싶구나." 연로하신 부모님을 짐스러워 하는 오늘의 세대를 향한 좋은 교훈의 메시지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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