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잡은 것은 이미 오래전 부터다. 게다가 굴뚝없는 무공해 산업이요, 한번 인프라를 잘 구축하면 비교적 밑천도 적게 든다. 그래서 세계 각국은 관광을 전략상품으로 내놓으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정부 직제마저도 문화공보부, 문화체육부를 거쳐 문화관광부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 지자체도 문화관광 부서를 배치하고 있다.
 특히나 충북도는 '관광 충북'을 표방해 오고 있다. 산자수명한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는데다 삼국의 접경지역이었던 까닭에 유달리 관광자원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북을 찾는 관광객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2003관광진흥 확대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을 찾은 관광객 수는 2천3백74만명으로 2001년에 비해 1.7% 증가에 그쳤다.
 타도는 전북 16.8%, 강원 30%이상 관광객이 증가되었는데 충북은 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다. 도대체 충북의 관광정책은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묻고 싶다. 슬로건은 '관광 충북'인데 실제로는 '관광 낙후도'로 나타나 있지 않은가 말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충북 관광'의 허점을 반성하고 활로는 어디에 있나를 모색하기 바란다. 지난날의 관광이 자원의 관리에 그친데 비해 오늘날의 관광은 이벤트가 많다. 관광자원의 효율적 관리는 기본이고 많은 사람들이 충북을 찾아올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야 할 것이다.
 관광의 흡입요인은 대체로 세가지로 분석된다. 첫째는 해당 지역의 풍광과 사는 모습들이다. 특정지역의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집에서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가나를 보는 것은 대단한 흥미꺼리다.
 두번째는 문화재 관광이다. 유럽관광은 거의가 문화재 관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마의 콜로세움, 파리의 노트르담 사원, 영국의 윈저성 등 수많은 관광자원이 문화재나 박물관에 몰려 있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살던 '괴테의 집'은 프랑크 푸르트 관광의 필수코스이며 별 볼거리 없는 '로렐라이 언덕'조차도 노래 덕분에 관광객이 꼬리를 문다.
 세번째는 관광 이벤트다. 남부 프랑스에는 '베제레게고'라는 구석기 유적이 있는데 지방정부는 이 유적을 선사탐험장으로 연계시켜 관광수입을 톡톡히 올리고 있다. 이곳에서는 선사인들이 사냥을 하듯 활을 쏘고, 고기도 구워 먹고, 돌도끼도 만들어 본다.
 베니스 비엔날레, 칸느 영화제, 톨우드 페스티벌, 애딘버러 축제, 아비뇽 연극제 등 이벤트성 관광상품은 헤일 수 없을 정도이며 스위스 '다보스 포럼'이 말해주듯 국제회의 조차도 관광 특수를 누리고 있다.
 앞으로는 회의나 엔터테인먼트를 총괄하는 컨벤션 산업이 관광의 축으로 등장할 조짐이다. 충북도 이러한 세계적 조류를 간파하고 다른 지방의 모범 관광산업을 벤치마킹하여 충북만이 보여줄 수 있는, 보다 충북적인 관광정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또하나 중요한 것은 충북을 스쳐가는 관광이 아니라 하루라도 머무는 체류형 관광 아이템을 개발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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