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만 마리 이상 폐사...진천·음성·충주·괴산에 피해 집중
가뭄 겹쳐 농작물 피해도 심각...증평 인삼·음성 복숭아 피해

연일 기록적인 폭염에 농작물도 시름을 앓고 있다. 25일 오후 충북 제천시 천남동 국도변 밭에 심은 호박 잎사귀가 시들고 있다. 2018.07.25. / 뉴시스
연일 기록적인 폭염에 농작물도 시름을 앓고 있다. 25일 오후 충북 제천시 천남동 국도변 밭에 심은 호박 잎사귀가 시들고 있다. 2018.07.25. / 뉴시스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유래없는 폭염으로 인한 농민들의 피해가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충북도를 비롯한 지자체들이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뚜렷한 방안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30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달들어 시작된 여름 폭염이 3주 가까이 이어지면서 땡볕에 상한 과일이 쏟아지고, 폐사하는 가축이 사상최대에 이르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또한 예년에 비해 2주가량 짧은 장마로 강수량도 부족해 인삼, 고추, 옥수수 등 밭작물이 말라죽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지자체별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도는 일선 시·군과 함께 예비비 22억원을 긴급 투입해 용수공급 및 양수장비를 지원하고 가축면역력 강화 제재를 공급하는 등 농업분야 폭염·가뭄피해 대응에 나섰다.

도내에서는 폭염에 따른 강한 직사광선으로 복숭아 1,7㏊, 사과 0.6㏊ 등 2.5㏊에서 과수열과가 일어났으며, 인삼 4.2㏊, 참깨 1.2㏊ 등 7㏊의 밭에서 농작물이 말라죽는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밭작물 피해는 하루새 수㏊가 늘어나는 등 폭염과 가뭄 정도가 심해지면서 최근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한동안 지금의 날씨가 이어질 것이란 기상예보에 따라 확산이 불보듯하다.

인삼은 재배면적이 넓은 증평(열과·고사 3.2㏊)에서 두드러졌으며, 복숭아 재배가 많은 음성(고사 2.7㏊)에서도 새로 피해가 확인되는 등 피해지역도 넓어지고 있다.
 

최악의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김돈곤 청양군수가 발 빠른 행정적 지원으로 까맣게 타들어가는 피해농가의 심정을 위로하고 더 큰 피해가 없도록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 청양군<br>
최악의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김돈곤 청양군수가 발 빠른 행정적 지원으로 까맣게 타들어가는 피해농가의 심정을 위로하고 더 큰 피해가 없도록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 청양군

이와함께 가축폐사 피해는 지난 27일 기준으로 전년도 피해규모를 넘어서는 등 폭염피해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피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여름 폭염으로 폐사한 도내 가축수는 총 21만2천마리였으나 올해는 벌써 23만 마리를 웃돌았으며 체온조절이 어려운 닭·오리를 중심으로 추가피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했을 때 피해가축수가 약 3.4배에 이르는 등 갈수록 급증하는 추세를 보여 사육농가들에 비상이 걸렸다.

지역별로는 가금류 사육이 많은 진천(7만3천여마리)과 음성(6만1천여마리), 충주(2만9천여마리), 괴산(2만6천여마리) 등에 피해발생이 집중됐다.

이처럼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농업분야 피해가 커지자 도와 시·군은 관정개발·급수장비 구입 및 설치 등 농업용수 공급 확대와 가축들의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제제를 공급하기로 했다.

또한 8월 중순까지 폭염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농업재해대책 상황실을 비상체제로 전환해 피해상황 파악하고 피해 최소화 대응을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농업인들에게 농작물·가축에 대한 '폭염시 행동 및 관리요령'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농작물 및 가축재해보험 가입을 독려하는 한편 피해 농가의 조기 경영회복을 위해 재해보험금과 재해복구비 신속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군별로도 자체 예비비를 활용해 대응에 나섰는데 청주시가 2억원, 옥천군이 3억5천만원, 단양군 3천만원 등을 투입했으며 농업기술원에서는 작물 폭염피해 최소화 위한 현장 기술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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