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뭐 길래
자식이 뭐 길래
  • 중부매일
  • 승인 2018.07.3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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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뜨락] 김전원 충북인실련 상임대표
/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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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아침뜨락 김전원] 며칠 전 쉰이 넘은 자식이 용돈을 안 준다고 팔순노모를 폭행하여 숨지게 한 패륜의 현장검증 장소로 몰려간 많은 어머니와 지각 있는 이들이 분개하여 패륜아의 가려진 얼굴에 오물을 뒤집어씌우는 장면이 경고성으로 방영되었다.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는 게 마땅한데 역행하여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에 벗어난 짓을 했다고 패륜아라고 한다.

인륜과 도덕을 숭상하는 동서양의 모든 나라에서 발생하는 비도덕적 행위(immorality)를 패륜(悖倫)이라고 하지만,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그런 일이 백주에 벌어지고 있으니 시민들이 개통탄을 한다. 못 배우고 몰랐거나 아직 철이 안 들어서 그렇다면 법과 제재와 가르침으로 고칠 수도 있겠지만, 배울 만큼 배웠고, 많은 사람들이 존경하는 지도층에 있으면서도, 아직 망령은 아닐 텐데 나아서 길러 출세시켜준 부모에게 천하에 몹쓸 망나니짓을 자행하였으니, 그의 못된 버릇을 고치는 문제보다 그의 행동거지가 바른 것으로 이해하고 추종하는 젊은이들이 생기는 게 더 큰 문제다.

패륜의 피해를 입은 부모는 무식한 자신이 자식을 잘 못 키워 이렇게 큰 문제를 일으켰다며 자기에게 모든 죄를 물어달란다. 그리고 그 자식에게는 반성하여 세상 바르게 살 수 있도록 선처를 해 달라며 무릎까지 꿇고 눈물로 애원한다. 자식이 뭐 길래 애꿎은 부모가 저래야하는가. 이런 상황을 두고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을 믿거나 심신이 분리된 영세(永世)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솔리스트 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부모가 자녀를 유기하거나 학대한다고 자녀들은 그 존속을 학대하는 패륜행위를 죄의식도 없이 저지르고 있다.

자식은 자신의 뒤를 이어갈 분신이고, 한 가족의 희망이며, 가족의 구성원으로 생활능력이 없을 때에는 서로 삶을 의탁할 수 있는 곳이고, 영원한 숙명의 혈연관계이며, 응집력이 가장 강한 최소단위이자 종족 번영의 분화구이다. 메추라기에겐 그 새끼가 세상에서 가장 귀엽고 아름다워 그를 위해서는 하나밖에 없는 목숨까지도 내 놓을 수 있는 것처럼 자식은 죽을 때까지 부모의 애물단지이기에 천벌을 받을 패륜아에게도 부모는 죽음을 알면서 자신의 생명(心臟)을 떼어주는데,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드리는 게 바로 천하잡놈의 패륜아다.

김전원 충북인실련 상임대표
김전원 충북인실련 상임대표

그런 자식이 뭐 길래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온갖 것을 다 바치는가. 자식교육 잘 못한 보호자에 대한 벌로는 너무한 것 아닌가 싶다가도 사람 되는 지름길을 스스로 깨우치게 하려는 것일 거라 이해하고 바르게 잡아지길 기대한다. 자신에게도 일어날지 모를 이런 꼴을 보기 싫은 것이 저 출산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이라면 그 눈에서 회한의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먼저 사람이 되게 가르쳐야 한다. 부모의 책무 중 가장 중요한 사람 만드는 일을 안 한 대가로 고초를 받으면서도 불한당의 자식을 끝끝내 감싸고 있다.

자식에게 떳떳하지 못한 부모의 변으로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이 있다. 인위적으로라도 자식들에게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다하는 삶의 본을 몸으로 깨닫도록 행동으로 보여주자. 부모의 바른 본을 받은 자식은 귀찮을 정도로 함께 살자고 찾아올 것이다. 그게 최선의 자녀교육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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