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대 노무현대통령의 임기가 25일부터 시작됐다.
 노무현대통령은 오늘 국회의사당 앞에서 취임식을 갖고 국정목표로 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사회,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를 제시한 뒤 남북간 평화번영정책 추진에 국민과 정치권이 협력해 줄 것을 호소하게 된다.
 노대통령은 또한 취임사에서 대북정책의 기조를 기존의 햇볕정책에서 평화번영정책(Peace-Prosperity Policy)으로 바꾸고, 대화해결, 신뢰와 호혜, 당사자 중심의 국제협력, 국민적 참여와 초당적 협력 등 4대 원칙을 제시할 예정이다.
 참여정부를 표방한 노대통령은 변화의 물결을 주도해 온 인터넷 세대가 선택한 50대의 젊은 대통령이기에 국민들의 기대 또한 자못 크다.
 게다가 노대통령은 경상도 출신이면서 전라도 절대다수의 표심을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고, 그런 면에서 볼때 우리는 그동안 정치권에서 보여준 행보와 더불어 그가 지역구도를 타파할 수 있는 적격자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반면, 새대통령으로 취임한 그에게 펼쳐진 한국의 주변상황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먼저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북한과 미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는 이라크와 더불어 언제든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여기에 상당수 운동권 출신이 청와대 비서진으로 합류함에 따라 이들의 전체적인 행보를 불안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기성세대들의 우려도 만많치 않아 이같은 안보적 불안을 해소함이 노대통령이 가장 먼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다음으로는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상생(相生)의 정치를 주문하고 싶다.
 이는 여야정쟁, 정파이익이라는 소의(小義)보다 국가 이익이라는 대의(大義)의 큰 구도아래 국정을 추진해 나아가야 함을 뜻한다.
 지난해 월드컵 4강 진입이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었듯, 이제는 상생의 정치라는 새로운 정치의 틀을 선보임으로써 정치권에 식상한 국민들에게 활기를 불어 넣어 달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야당과의 새로운 관계설정도 시급하지만 야당 또한 상생의 정치에 동참하려는 자세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음은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국가발전의 새 틀을 짜달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화합을 통해 활력이 넘치는 국가를 건설하고 법치주의의 확립을 통해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 정의가 강물처럼 흘러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 나아가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노대통령은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계보도 없이 정상에 올라선 케이스이다.
 더욱이 노사모를 비롯, 그가 당선되기까지 말없이 도와준 절대다수의 국민들은 노를 저어 그가 정상에 올라서도록 한 뒤에도 스스로 노를 버리도록 성숙한 요구를 하고 있다.
 이제 노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진 빚만 갚으면 된다.
 노대통령이 오늘 국회의사당 앞에서 국민들에게 선서할 당시의 마음가짐을 재임기간 내내 잊지말고 늘 처음처럼 초심으로 국가경영의 큰 틀을 짜 줄것을 국민들과 함께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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