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사랑은 넓은 바다와도 같지요/ 넉넉한 마음으로 저를 감싸주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다이아몬드와도 같지요/ 저를 향한 어머니의 마음은 항상 반짝거리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큰 나무와도 같지요/ 제가 지치면 언제라도 쉴 수 있도록 그늘을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계곡에 흐르는 물과도 같지요/ 항상 맑은 마음으로 저를 씻겨주시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제 마음과도 같지요/ 어머니가 저를 사랑하시는 만큼 저도 사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주>충북 프뢰벨이 주최한 미평중고 교내 백일장 시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고1 B모군의 작품이다. 교내에서 열린 입상작 발표회에서 입상자가 자신의 작품을 낭송하자 주위는 숙연해졌다. 더러는 눈물을 닦는 사람들도 있었다.
 감동의 물결이 메아리 친 것은 꾸밈없는 진실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인간이 가지는 본능적 감정이나 상황에 따라 느끼는 정도가 더 깊어지기 마련이다. 마음의 밑바닥에서 부터 분출되는 그리움을 그들은 원고지에 퍼 담았다.
 그 그리움의 샘물은 광천수처럼 맑고 깨끗하였다. 거기에다 학생들은 부모에 대한 사랑을 띄웠고 희망의 돛대를 달았으며 또 한때의 잘못을 헹구어 냈다.
 티없이 맑은 시심(詩心)과 예술에 대한 감각은 여늬 중고등 학생이나 다를 바 없다. 오히려 감성적인 면에 있어서는 더 뛰어난 일면도 보인다.
 '문득 어릴 적 기억이 떠오릅니다. 어머니와 함께 시장을 갔을 적에 철없는 제가 떼를 쓰고 어묵을 사달라고 하니 어머니께선 국물만 드셨죠. 그때는 몰랐습니다. 돌 사진조차 찍어주지 못해 늘 미안하다고 하시던 어머님, 전 하나도 서운하지 않습니다. 어머니의 소원대로 좋은 대학교에 가기 위해 난생 처음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편지 글에서 대상을 받은 중3 L모군의 작품이다. 따듯한 어머니의 품, 그리고 재활에 대한 의지가 행간마다 우러나온다. 인간의 감정은 누구나 같다. 다만 그 표현의 농도와 방식이 약간씩 다를 뿐이다.
 이들에게 부족한 점이 있다면 바로 애정의 결핍이 아닐까. 사회 구성원 모두가 관심을 가져주고 애정을 쏟는다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제 몫을 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의 싸늘한 눈길을 거두면서, 그 대신 자원봉사 릴레이가 보여주듯 사랑을 베푸는 작업을 우리 이웃에서부터 펼쳐 나갔으면 한다.
 일부러 접촉을 피하고 곱지않은 시선을 보냈던 사람들이 한번쯤 들러보면 이에대한 편협된 인식이 바뀔 것으로 여겨진다.
 ' 소년원이라든지, 이곳에 근무하는 분들을 교도관 등으로 부르지 마세요. 교장, 교감, 선생님이라고 부르는게 좋습니다. 저도 교장일 따름입니다' 강동구 교장은 자원봉사차 이곳에 들른 일행에게 신신 당부한다.
 사실 미평 중고등학교는 격리되어 있다는 점이외에는 일반 중고와 다를게 하나도 없다. 중고 교육과정을 똑같이 이수하고 컴퓨터, 예능, 체육 등 특성화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밖으로 나간 연후 일반 중고에 그대로 편입되어 원하는 공부, 가고싶은 대학에 얼마든지 진학할 수 있고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전과기록도 전혀 없다.
 '어머님, 이제부터는 어머니의 가슴을 찢는 아들이 아닌, 찢긴 가슴을 붙여 드리는 아들이 될께요' 컴퓨터반 K모군의 편지글 처럼 우리는 서로의 아픈 상처를 건드릴게 아니라 넓은 가슴으로 보듬어 나가야 한다. 3월의 훈풍에 새싹이 돋아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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