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폭염, 재앙의 시작인가
살인폭염, 재앙의 시작인가
  • 김강중 기자
  • 승인 2018.08.01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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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김강중 국장 겸 대전본부장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파워블로거 '드루킹' 김모 씨가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8.05.16. / 뉴시스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파워블로거 '드루킹' 김모 씨가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8.05.16. / 뉴시스

[중부매일 메아리 김강중] 닷새 후면 가을로 접어드는 입추(立秋)다. 하지만 살인적인 폭염은 수그러들 기미조차 없다. 사람들은 고통을 당하면 '이 또한 지나가리'하며 애써 자위한다. 참고 견디면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란 기대다. 이런 불볕더위가 한 달 더 지속될 것이라 하니 지친다.

돌아보면 1994년에도 이랬다. 그해 폭염으로 직간접 사망자는 3천300명에 달했다. 당시 필자도 집에 에어컨이 없었다. 어떻게 여름을 났는지 기억이 가물하다. 기억되는 건 북한의 핵 개발로 한반도는 전쟁 위기가 고조됐다. 한편으로 김영삼 문민정부는 군(軍)과 실명제 등의 개혁을 단행했다. 이후 3년 뒤 한국경제는 외환위기에 빠졌다. IMF구제금융은 실직과 고금리로 번졌고 국민들은 큰 고통을 겪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 이제 다시 20여년이 지난 오늘, 당시와 상황이 유사하다. 올 여름 온열환자 2천명 가운데 27명이 사망했다. 여기에 북미 간 핵문제가 그렇고 경제도 IMF 이전만큼 어렵다. 다른 점이라면 20년 전에는 대기업이 줄도산했다. 이제는 한계 중소기업과 1천6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다. 또 북한이 핵 개발을 시작할 시기였다면 이제는 핵보유국 단계라는 차이 뿐이다. 얼마나 썩었는지 우리 사회를 풍자한 신신애의 '세상은 요지경'이란 노래가 크게 히트했다. 그렇게 어려움을 겪고도 요지경 세상은 달라진 게 없다. 지독한 기득권의 탐욕 때문이다.

국민의 민도(民度) 또한 크게 변한 건 없다. 지난 선거에서 보수 정권에 실망한 국민들은 여당에게 압승을 안겨줬다. 그 결과 지탄받고 흠결 많은 후보들이 엉겁결 당선됐다. 어느 도지사는 선거가 끝났는데도 여배우와의 논쟁은 뜨악하다. 뿐인가 우리 지역에도 논란이 많았다. 군 입대를 앞두고 석연찮게 잘린 발가락을 상대후보가 물고 늘어져도 시장에 당선됐다. 발가락이야 개인의 도덕성 문제로 돌릴 수 있다. 하지만 구청장을 연임하면서 실패한 행정의 불문은 한 구민으로서 납득하기 어렵다.

거기다 공천과 선거과정에서 보은할 '상왕'이 한두 명이 아니란 사실이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게 마련이다. 좌초한 대전시 민선6기 못잖게 염려되는 이유다. 열흘 전, 유명을 달리한 고(故) 노회찬 의원에게 드는 상념 또한 그렇다. 삶의 가치와 행위가 일치한 정치인이어서 안타까움이 크다.

김강중 국장 겸 대전본부장
김강중 국장 겸 대전본부장

'드루킹 특검'이 사단이 됐다. 이 또한 몸통 보다는 깃털을 겨냥한 오발명중의 결과다. 늘 그렇게 용두사미였다. 제도 보다는 사람만 잡는 개혁이 악화가 양화를 구축(驅逐)하듯 그런 사회를 구축했다. 함께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친 이중성은 '부승치구(負乘致寇)'의 세상을 만들었다. 어느 조직이나 거악(巨惡)에 대한 묵시적인 동조가 만든 결과다. 오늘날 공직이나 언론, 교육, 종교 등 멀쩡한 곳이 없는 대한민국이다. 머잖아 폭염이 물러가고 찬바람이 불 것이다. 그때 쯤 IMF보다 혹독한 시련이 천형처럼 다가올 것이다. 그 근거는 실업난, 금리·환율인상에 따른 부동산 폭락, 수출 감소, 자영업자의 몰락이다. 도덕 불감, 불안한 정국과 정부,민간 등 6천조에 달하는 과도한 빚도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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