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김현우 음성경찰서 감곡파출소 순경

/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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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독자편지 김현우] 호주 원주민들의 무기인 '부메랑'은 목표물을 맞추지 못하면 자신에게 돌아온다. 내 아이에게 하는 언어와 행동은 자칫하면 내게 던지는 부메랑이다. 우리나라 아동학대 가해자는 77%이상이 친부모이다. 아동학대의 원인은 양육방법에 대한 이해 부족이 36.2%로 1위를 차지했고, 사회·경제적 스트레스가 18.8%로 2위, 그 뒤로 부부 갈등(9.7%) 등 다양한 원인이 있었다.

아동학대를 받고 정신적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아이는 성인이 되어 가정을 이룬다면 또다시 아동학대를 행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실제로 아동을 학대하는 부모들 중 30~60%정도는 자신들이 어릴 때 부모로부터 학대 받은 경험이 있었다. 아동을 소유물로 생각하고 아동에 대한 권리의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에 체벌과 훈육을 혼동하여 이와 같은 악순환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피해자들은 부모에 대한 경멸과 분노로 또다시 자신의 가해자인 부모에게 노인 학대라는 범죄를 행하고 있다. 아동학대의 부모는 가해자에서 피해자로 지속적으로 던졌던 부메랑과 같이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볼 수 있다.

아동학대를 예방하려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부모교육을 통해 가족갈등을 완화해야 한다. 실제로 부모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보면 대다수가 자녀와의 친밀도, 유대감이 높아져 자녀와의 거리를 좁힐 수 있었고, 무관심하였던 자녀 양육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들을 함께 익히고 양육 스트레스를 줄이는 긍정적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가족 간의 사랑과 보살핌은 삶을 안정적이고 만족감으로 지탱해 나가는 결정적인 힘이 된다. 그래서 '가정은 하나의 소우주'라는 말까지 있지 않은가. 시간이 지날수록 시대가 변하고 가족형태가 분화되었다고 해도 가족의 가치는 결코 가벼워지지 않는다.

김현우 음성경찰서 감곡파출소 순경

가장 힘든 고통과 아픔을 주기도 하지만 우리 곁을 늘 지키는 사람들 역시 가족이다. 가족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참고 배우며 알아가야 할 소중한 사람들이다. 소중하고 사랑이 담긴 아름다운 부메랑을 던진다면 분명 나에게 멋진 부메랑이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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