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젓가락 페스티벌' 9월 8일 개막
지난해보다 두 달 앞당겨 개최키로…청주동부창고서 내달 8~16일까지
수집가 컬렉션·포장지 종이접기 등 역사문화 전시·체험·경연대회 다채

지난해 '젓가락 페스티벌'에서 아이들이 젓가락 경연대회에 참가해 음식을 나르며 경연을 펼치고 있다.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젓가락은 2천년 넘게 이어져 온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공통된 문화 원형이다. 그 안에는 생명문화와 생명교육의 비밀이 숨어 있다. 젓가락은 짝의 문화, 나눔과 배려의 문화, 상생과 협력의 문화 상징이기도 하다. 청주시는 해마다 젓가락을 주인공 삼아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젓가락의 미덕을 찬찬히 다시 살피며 생명문화의 미래를 새롭게 열고자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 펼쳐지는 '젓가락 페스티벌'에 대해 살펴봤다. / 편집자

 

#"동아시아 넘어 세계로"…글로벌 콘텐츠화 박차

젓가락페스티벌의 주최 측인 청주시는 신봉동 백제고분군을 비롯해 이 지역에서 금속류의 다양한 수저 유물이 출토된 점을 들어 다른 지역보다 금속문화가 발달해 있었다며 젓가락 문화의 재조명과 발전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저 유물을 다량 소장한 대표적 공간은 국립청주박물관. 이곳을 비롯한 청주권에 모두 3천여 점의 수저 유물이 소장돼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사례가 청주박물관에 있는 제숙공처(齊肅公妻) 젓가락. 13세기로 추정되는 명암동 고려 무덤에서 발굴된 이 젓가락은 죽은 아들이 저승에서 배를 곯지 말라는 심정을 담아 매장한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는 지난 1998년 제숙공의 아들 무덤이 발굴되면서 젓가락 문화가 국제적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글로벌 콘텐츠화에 시동을 걸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젓가락 페스티벌을 통해 청주의 젓가락이 나아갈 방향을 새롭게 정립하고 젓가락 문화를 세계적 문화자원으로 발전시키도록 더욱 연구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부터 이어온 '젓가락페스티벌'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사장 한범덕 시장)은 오는 9월 8일부터 16일까지 청주 동부창고일원에서 한·중·일 동아시아문화도시와 함께 하는 '2018젓가락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젓가락 페스티벌'은 한·중·일 동아시아 삼국의 삶과 역사 속에 함께 해온 일상의 도구 '젓가락'의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새로운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청주가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됐던 2015년부터 이어온 축제다.

'젓가락페스티벌'은 지난해까지 매년 11월 11일을 기점으로 열렸으나, 올해는 한국만의 수저문화(수저·숟가락과 젓가락을 아우르는 말)에 주목, 차별성을 강화해 수저 한 벌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9월 11일을 중심으로 개최한다.

9월로 축제기간을 변경해 열리는 올 젓가락 페스티벌에는 동아시아문화도시(니가타, 제주, 광주)와 중국(상하이 젓가락문화촉진회, 낙양 국칠휴식예술연구센터), 대만(국제젓가락문화협회), 일본(NOP국제젓가락문화협회, ㈜효자에몽, 니가타칠기동업조합)등 국내외작가 및 수집가가 대거 참여해 젓가락특별전과 학술회의, 체험 및 경연대회 등을 진행한다.
 

#젓가락특별전

한·중·일 3국 젓가락 문화를 엿볼수 있는 특별전시장.
한·중·일 3국 젓가락 문화를 엿볼수 있는 특별전시장.

'젓가락특별전'은 한국 수저문화의 역사를 비롯해 한중일 3국의 특성을 바탕으로 개발된 젓가락, 젓가락수집가 컬렉션, 젓가락포장지를 이용한 종이 접기전 등이 준비된다.

그 중 젓가락수집가 컬렉션은 일상의 도구를 넘어 생활 속 예술작품으로 손색없는 다양하고도 이색적인 젓가락 수집품들을 만나는 흔치않은 경험이 될 것이다.

또한 특별전에서 만나게 될 일본작가 타츠미 유우키의 'JAPANESE TIP'은 일본만의 독특한 문화기도 한 젓가락포장지를 이용한 기발하고도 유쾌한 종이접기 전시로, 젓가락페스티벌의 제안을 받은 유우키 작가가 프랑스 전시마저 뒤로 미룬 채 청주에 방문, 9월 8~9일 관람객과 함께 '한일 전통문양을 활용한 젓가락포장지 종이접기 워크숍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해 기대를 모은다.
 

#체험·교육 특화로 '나만의 젓가락' 제작

이번 젓가락페스티벌은 축제에 걸맞은 체험 및 교육으로 특화했다.

관람객이 직접 대패를 이용해 '나만의 젓가락'을 제작하고, 젓가락사용법을 익히는 교육부터 손수 제작한 젓가락으로 하는 '국수 시식회'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특히 9월 8~9일에는 중·일 양국 젓가락 장인들의 젓가락 만들기 시연 및 체험도 진행된다.

 

#젓가락 경연대회 매일 본선 진출자 선발

지난해 젓가락페스티벌에서 열린 젓가락 경연대회.

해마다 큰 호응 속에 개최된 '젓가락경연대회'는 축제기간 중 유아부, 초등부, 일반부, 단체부로 구분해 매일 본선진출자를 선발하고, 페스티벌 마지막 날인 16일에 결선을 치른다.

이번 경연대회는 새롭게 규격화된 경연대회용 교구를 이용해 치러지며 본선진출자 중 우승자에게는 지능젓가락으로 널리 알려진 라온상사㈜(대표 장은석)에서 후원하는 금젓가락 등이 수여된다.
 

#헌 젓가락 줄게, 새 젓가락 다오 '프로젝트'

사전행사로는 ㈜코스틱(대표 이병식)이 후원하는 '헌 젓가락 줄게, 새 젓가락 다오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시민 1인당 2개의 낡은 수저를 새 수저로 교환해준다.

또한 사전행사를 통해 수집된 청주시민의 옛 수저들은 축제기간 동안 전시장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의 이사장 한범덕 청주시장은 "2015년 청주가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이후 개최해온 젓가락페스티벌이, 올해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프로그램들로 청주를 대표할 문화콘텐츠로서 젓가락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발전시킬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호주 시드니서 'K-Chopsticks 특별전'도 개최

백제무령왕릉 동제수저 재현품.

청주시는 한·중·일 3국의 문화원형인 젓가락콘텐츠를 지속가능한 글로벌 문화상품으로 특화하기 위해 지난해 '태국 방콕 젓가락특별전'을 시작으로 올 10월에는 시드니 한국문화원에서 'K-Chopsticks 특별전'을 개최하기로 하는 등 젓가락콘텐츠의 세계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2018젓가락페스티벌'이 끝난 후, 기존에 선포했던 '젓가락의 날'인 11월 11일에는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의 관계자가 모여 젓가락콘텐츠의 글로벌 문화상품화를 위한 국제학술회의도 가질 예정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