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충남 111명·충북 117명, 이달에도 계속 발생
사망 등 50대가 최다… 가축·농작물도 피해 확산

최악의 폭염으로 낮 최고기온의 기록을 연일 바꾸고 있는 가운데 8월의 첫날 오후3시께 청주 철당간 광장에서 시중에서 파는 디지털 온도계로 측정한 체감온도는 영상 44도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 김용수
최악의 폭염으로 낮 최고기온의 기록을 연일 바꾸고 있는 가운데 8월의 첫날 오후3시께 청주 철당간 광장에서 시중에서 파는 디지털 온도계로 측정한 체감온도는 영상 44도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폭염으로 인해 7월에만 충청권의 온열질환자 발생이 지난해의 2배에 이르는 등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충북도와 충남연구원 등에 따르면 올 7월중에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충북 117명, 충남 11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발생환자수의 2배를 넘어섰다.

또한 이달 들어서도 폭염의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환자발생이 계속되고 있어 온열질환자 피해규모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의 집계 결과 지난 7월중 보고된 온열질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58명의 2배를 웃도는 117명으로 지난해 전체 온열질환자 숫자(114명)도 앞질렀다.

특히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도 괴산과 진천군에서 각각 1명씩, 2명을 기록해 지난해 사망자 1명을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지역별로는 청주가 62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동(16명), 제천(11명), 진천(8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온열질환자들을 연령대를 살펴보면 50대가 가장 많은 32명으로 27%를 차지했으며 30대, 70대이상, 60대 순으로 환자 비율이 높았다.

이같은 온열질환자 발생은 8월에도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 3일까지 보고된 충북의 온열질환자는 134명으로 하루에 많게는 10명 가량 늘어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사람들의 피해 못지 않게 가축과 농작물 피해도 급증하고 있는데 충북도내 피해가축수는 3일까지 31만9천마리에 달해 지난해 전체 19만8천마리에 비해 12만1천마리가 증가했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노지 재배 수박이 곯아 수확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제천시 금성면 월림리 들녘에 속이 곯은 수박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 / 서병철<br>
폭염이 지속되면서 노지 재배 수박이 곯아 수확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제천시 금성면 월림리 들녘에 속이 곯은 수박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 / 서병철<br>

농작물 피해도 열과 등의 피해가 30.5㏊, 가뭄 등으로 고사한 경우가 41.2㏊ 등 총 71.7㏊로 하루새 12.6%, 8㏊가 늘어났다.

충남에서는 작년 7월 대비 올해 같은 기간 충남 폭염일수가 약 6배 증가하면서 온열질환자 역시 2배 이상 늘어난 111명으로 집계됐다.

충남연구원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 이상신 박사 등 연구진은 충남기후정보브리핑 제32호에서 "올해와 지난 해 7월 한 달을 비교해본 결과 폭염일수는 2.4일에서 14일로, 온열질환자수는 54명에서 111명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13년에 온열질환자자 17명인 것과 비교하면 6배가 넘는 수치다. 폭염일수는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날의 수이며 온열질환은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등의 증상을 말한다.

최근 30년간 충남지역 7월 평균최고기온 중 올해는 31℃로 1994년 33℃ 이후 25년 만에 두 번째로 높다. 폭염일수 역시 지난 1994년 20일 다음으로 높은 14일을 기록했다.

연구진은 "지난 해 7월 대비 충남의 평균기온은 약 0.5℃ 상승했고 도내 시·군중에서는 올해 7월 가장 더웠던 아산시(27.4℃)가 최대 증가폭(0.9℃)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느끼는 더위를 나타내는 '열지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는 뜨거운 한낮에는 야외활동을 삼가야 하고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면 열지수를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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