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주씨, 정민교 학산중·고 교장에 장학금 700만원 기탁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는 중소기업인 김연주씨(가운데)와 조재환 학교운영위원장(왼쪽), 정민교 학산중·고 교장(오른쪽) / 학산고 제공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는 중소기업인 김연주씨(가운데)와 조재환 학교운영위원장(왼쪽), 정민교 학산중·고 교장(오른쪽) / 학산고 제공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 34년 전 사제 간의 인연을 맺었던 제자가 옛 스승의 고마움을 보답하기 위해 7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금은 폐교가 된 옥천 동이중학교 출신인 중소기업 김연주(48)씨는 옛 스승인 정민교 학산중·고 교장을 찾아 장학금으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들이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정민교 교장의 초임 발령지인 옥천 동이중학교에서 담임과 학생으로서의 만남에서 부터이다.

동이면 우산리가 고향인 김연주씨는 어렸을 때 어머님을 여위고 1시간 이상씩 도보로 등교하는 등 늘 의기소침하고 연약한 학생이었다.

평소 다정다감하고 제자 사랑이 끔찍했던 정 교장은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격려를 하며 좌절하지 않고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이끌었다.

김연주 씨는 34년이 지난 후에도 스승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보답의 길에 나서 교권이 추락하고 사제 간의 정이 황폐화 되어가는 요즘, 단비와 같이 청량감을 주고 있다.

김연주 씨는 "어린 시절 힘든 환경속에서 자칫 그릇된 길로 들어설 수 있었지만 선생님께서 늘 사랑과 애정으로 꿈과 희망을 북돋아 주셨으며 이제 그 고마움을 작은 성의이지만 보답할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정민교 교장은 "제자의 장학금은 자신의 소중한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마중물 역할을 기대하며, 수혜학생들에게도 제자와 같이 수혜학생들도 나중에 내리사랑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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