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하다. 청주노동사무소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해 실업급여 수급자격을 신청한 5천543명 중 25~39세까지 젊은 층이 3천71명으로 전체의 55%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39세 이하의 실업급여 신청자 중 절반 이상이 20~30세까지의 연령층이었다.
 건설 일용직 일자리를 알선해주는 청주시 인력관리센터에서도 20~30대 청장년층은 두드러진다. 지난달 건설 일용 구직자 2천749명 중 20~30대 젊은층들이 1천694명으로 전체의 60%를 넘어셨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33명에 비해 무려 3배 이상 증가한 것이었다.
 심각성은 도내 대학 졸업생들의 낮은 취업률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74.5% 취업률을 기록했던 영동대의 경우 올해 62.2%로 떨어졌는가 하면, 청주대도 2.7% 포인트 떨어진 56.8%였으며 지난해 보다 다소 올랐다는 서원대가 51.3%였다. 결국 도내 졸업생 절반 가량이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같은 청년실업이 단지 청주만의 고통이 아니라는데 있다. 지난 3월말 현재 3.6%의 실업률을 기록한 가운데 청년실업률은 8.0%였고, 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으로는 12.3%라는 위험 수치에 도달해있다. 전체 실업률은 다소 낮아졌지만 청년실업률은 계속 높아지는 추세라는 점도 불안하다.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 때문에 획기적인 고용창출을 낙관할 수 없는데다 우리 경제가 대체로 고물가·저성장의 악순환을 경계하기 위해 경제 경량화를 추진하는 등의 관계로 높은 청년실업률의 고착화가 우려되는 것이다.
 실업은 누구에게나 고통이고 경제의 근심이겠지만, 청년실업은 특히 개인의 삶 전체를 일그러뜨릴 수 있다는 점과 막대한 사회적 비용 부담을 강제한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창의적으로 경제활동에 몰두해야 할 청년층이 구직난과 실업난의 굴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은 한 개인은 물론이거니와 가족 전체, 그리고 사회 전반의 무기력을 야기하고 결과적으로 국가 경쟁력의 심각한 위협을 불러오게 된다.
 지난 3월말 현재 신용불량자 3백만 중 48.7%가 20, 30대라는 최근 은행연합회의 발표는 우리 사회 경제활동의 주요 동력에 야기된 위기상황을 드러내면서 각 경제주체들의 문제해결 노력을 촉구하는 지표가 되고있다. 무엇보다도 필수적인 것은 경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정부당국의 정책적 대처이며, 고용창출이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기업들의 윤리의식 제고 또한 관건이다. 적정수준의 신규채용을 통해 경기회복시 기업의 도약을 도모하는 자세가 요구되는 것이다.또한 청년 노동력 시장의 공급초과 현실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취업교육 및 재교육프로그램의 활성화와 청년창업을 구체화할 수 있는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역의 청년실업은 중앙과 지방이라는 또 다른 관점에서의 대처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문제해결이 더욱 어렵기만 하다. 지방자치단체와 관련 기관, 지역 소재 대학과 구직자들의 좀 더 현명한 대처와 긴밀한 대응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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