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은 가리고 도로는 식히고 소독약 뿌리고

청주 흥덕 신협이 운천신봉동주민센터 인근 교차로 횡단보도에 그늘막을 설치했다.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연일 재난급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73년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고인 1994년 23일을 넘는 24일을 기록하는 등 5일 충북 전역이 연일 찜통더위다. 청주지역 곳곳에서 폭염과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묘안 짜내기에 고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무더위를 탈출하기 위해 어르신 보호·살수차 운행, 그늘막·쉼터 운영, 전염병 예방 등 갖은 노력에 대해 들여다 봤다. / 편집자
 

#주민 위한 그늘막 설치 잇따라

청주 흥덕구 운천신봉동 새청주새마을금고(이사장 변정섭)와 흥덕신용협동조합(이사장 조병식)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부터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주민의 통행이 많은 주요 사거리에 그늘막을 설치했다.

운천신봉동 새청주새마을금고는 지난 달 30일 신봉사거리 횡단보도 앞에 설치했고 흥덕신용협동조합은 1일 운천신봉동 주민센터 사거리 횡단보도 앞에 그늘막을 설치해 교통신호를 기다리는 주민들에게 잠시나마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시원한 그늘을 제공했다.

햇볕을 피해 그늘막에서 잠시 쉬던 한 주민은 "통행이 잦은 사거리지만 그늘이 전혀 없어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이 너무 힘들었는데 이렇게 그늘막을 설치해주니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만이라도 햇볕을 피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폭염 대비 중앙공원 어르신 보호 '구슬땀'

청주시는 중앙공원에서 어르신들에게 미니 선풍기를 지급하고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청주시는 3일 청주 중앙공원에서 이용 어르신 250명을 대상으로 폭염 대비 노인보호 캠페인을 벌였다.

이날 캠페인에는 청주시, 노인복지관 5개소, 상당시니어클럽, 청주YMCA 관계자들과 여름방학을 맞아 사회복지기관에서 실습 중인 예비 사회복지사 30여 명이 참여해 구슬땀을 흘렸다. 청주 중앙공원은 오래 전부터 폭염 사각지대로 인식돼 청주시는 폭염 대응 행동요령을 개인별 면담을 통해 상세히 설명하고, 휴대용 미니 선풍기 사용법을 설명한 후 나눠줬다.

장상두 시 노인장애인과장은 "폭염에 시달리는 중앙공원 이용 어르신들에게 이번 캠페인이 무더운 여름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노인일자리 참여자 아이스조끼 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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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추 율량사천동주민센터는 노인일자리 참여자에게 아이스조끼를 배부했다.

청주시 청원구 율량사천동 주민센터(동장 정일봉)은 지난 2일 노인일자리 참여자 35명을 대상으로 아이스조끼를 배부했다. 현재 율량사천동 노인일자리 참여자 35명은 5개조로 나눠 책임 구역의 환경정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 기록적인 폭염과 관련해 노인일자리 어르신들께 폭염대책용 아이스조끼를 배부하고 무더위로부터 어르신들을 보호할 수 있는 아이스조끼의 착용법을 교육했다.

정일봉 율량사천동장은 "지역 어르신들이 무더운 날씨에도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기 위해 새벽부터 청소 활동을 시작하는 책임감 있는 모습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민간 건설사 도로 살수 지원

살수차가 도로위에 물을 뿌리고 있다.

청주시 공동주택과(과장 신춘식)는 폭염이 장기화됨에 따라 지난 7월 31일 살수차를 운행 중인 공동주택 건설현장에 공사장 인근 지역까지 살수 범위를 확대해 물을 뿌려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살수차를 운행 중인 19개 공사현장의 건설사들이 흔쾌히 수락, 8월 1일부터 19대의 살수차를 이용해 하루 2~3회씩 공사장 인근 도로까지 살수차를 확대 운행하면서 뜨거운 열기를 식히는 데 일조하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로 인해 매번 불편하게 해드렸는데 이렇게라도 폭염에 지친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문의면 살수차 3대 동원, 산덕리 논 2ha 농업용수 공급 지원

살수차가 논에 물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문의면(면장 김현수)에서는 살수차를 긴급으로 동원해 농업용수 공급을 지원했다.

벼에 물이 가장 많이 필요한 시기에 폭염과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의면 산덕리 농가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8t 살수차 1대와 5t 살수차 2대를 동원해 8월 3일과 4일, 2일간 논 2ha에 물대기 작업을 실시했다. 당분간 비 예보가 없어 농작물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문의면에서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피해 지역 조사와 농업용수 공급 등 지원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긴급 방역 소독 실시

청주흥덕보건소는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오송역 인근에서 긴급방역을 하고 있다.

청주시 흥덕보건소(소장 맹준식)가 연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모기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일본뇌염 등의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폭염 대비 긴급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보건소는 유동 인구가 많은 오송역 일원과 국책기관이 밀집돼 있는 오송제1생명과학단지 주변 등에서 주 2회(월, 금) 3개소 14회 소독을 실시했다.

구체적으로는 다수인 이용시설, 공중화장실, 저소득 밀집지역 등 취약지역 145개소에 대해 분무소독 73회 878개소를, 가로수, 쓰레기매립장, 관광지 등 연무소독 77회, 민원신고 67회, 모기유충구제 45회 등이다. 시는 올해 유례없는 폭염 및 장마가 일찍 끝나 모기수가 예년에 비해 줄었지만 전반적으로 모기 활동 기간이 늘어날 수 있어 방역소독기간을 오는 11월 말까지 확대 유지할 방침이다.

맹준식 흥덕보건소장은 "집 주위 물웅덩이, 플라스틱 통 등에 고인 물이 없도록 주변 환경을 청결하게 하고 야외 활동 시에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기피제를 사용하고 밝은 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를 착용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살모넬라균 감염증·장병원성대장균 등 예방

또한 청주시 청원보건소(소장 김혜련)도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 휴가를 위해 여름 휴가기간 동안 각종 감염병 발생 가능성이 높은 감염병 및 예방 수칙을 바로 알고 준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여름철 국내에서 자주 발생하는 감염병으로는 살모넬라균 감염증, 장병원성대장균, 비브리오 패혈증,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일본뇌염, 말라리아 등이 있다.

살모넬라균 감염증, 장병원성대장균은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파되며 연휴·휴가기간에 단체모임 및 국내외 여행 기회 증가에 따라 집단발생이 많이 발생할 수 있으니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예방 수칙으로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올바른 손 씻기, 음식은 익혀 먹고, 물은 끓여 마시기, 위생적으로 조리하기(조리도구 소독 등), 설사 증상이 있는 경우 조리하지 않기 등이다.
 

#여름철 전염병은 예방이 '최선'

비브리오패혈증은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되는 감염증이다. 일반적으로 해수 온도가 18℃ 이상 상승하는 5~6월 경 첫 환자가 발생하며, 특히 만성 간 질환자, 당뇨병, 알코올중독자 등의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이 비브리오패혈증균에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높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예방 수칙으로는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과 접촉 삼가기, 어패류 반드시 익혀먹기 등이 있다.

세균·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진드기 매개감염병은 더위를 피해 산으로 야외활동이 많아지는데, 풀숲에는 항상 진드기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진드기로 매개하는 대표적인 감염병은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있으며, 예방수칙으로는 밝은 색 긴 옷 착용과 진드기 기피제 사용하기, 휴식할 때에는 기피제를 뿌린 돗자리 사용하기, 귀가 즉시 목욕을 하고, 옷·소품(모자 등)은 바로 세탁하기,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기 등이다.

또한 매개모기에 물리면 전파되는 감염병인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집 주변 고여 있는 물 없애기, 모기 활동이 왕성한 저녁부터 새벽까지는 외출 자제하기, 외출 시에는 노출 부위를 최소화하기, 모기 기피제 사용하기 등을 지켜야 한다.

김혜련 청원보건소장은 "여름철 휴가기간 감염병 예방수칙을 바로 알고 준수해 건강한 여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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