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고슬'품종 도입...육묘기간 거쳐 농가 보급
겨울딸기 '설향'에 비해 신맛 적고 당도 우수

구룡면 용당리 김호영농부의  농가에서 가을딸기 품종인 '고슬'이 자라고 있다. 이 가을은 올 추석 무렵 출하될 예정이다. / 부여군농업기술센터 제공

[중부매일 나경화 기자] 부여군은 지난해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에서 2016년 가을 전용 딸기로 육종한‘고슬’품종을 도입해 그동안 지역적응시험과 1년간의 육묘기간을 거쳐 지난 8월 초순,구룡면 용당리 김호영 농가포장에 옮겨 심었다.

가을딸기는 겨울철 촉성딸기 보다 40일 정도 빠른 고온기(7월 하순-8월 초순)에 심어야 가을에 수확이 가능하지만 고온에 따른 생육부진과 병해충 등으로 그동안 평야지역에서는 재배하지 못하고 대관령 등 일부 고랭지에서 제과용 딸기로만 시범재배 되어 왔다는것.

부여군농업기술센터는 가을딸기 재배를 위해 고온기를 극복할 수 있는 신소재 직물시트 차광막과 미세포그시설, 냉수순환 및 수막시설 등의 패키지 기술을 적용한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고랭지와 비슷한 조건의 온도관리가 가능한 시설환경을 갖추어 가을딸기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이번에 심는 고슬 딸기는 대표적인 겨울 딸기인 설향 품종에 비해 맛과 당도가 우수하고 경도도 높아 저장성이 좋다. 특히 설향과 다르게 신맛이 적고 고슬 특유의 달짝지근한 향이 있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소비자의 선호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을 추진한 김호영 농가는“농업기술센터에서 지속적인 현장컨설팅과 실증시험 재배로 가을딸기에 확신을 갖게 되었다”며“최근 폭염으로 인해 보다 세심한 관리와 노력이 필요했지만 변화하는 딸기시장에 충분한 경쟁력과 소득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학운 부여군농업기술센터 시설채소팀장은“가을딸기의 틈새시장 개척뿐만 아니라 향후 소비자 수요에 대비해 재배면적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며 프리미엄급 가을딸기 안정생산 기술체계 구축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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