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사이를 두고 이루어진 두건의 골프 이야기가 사회에 회자되고 있다.
 첫번째 골프 이야기.
 『넉넉하고 아름다운 곳에서 한시름 털고 갑니다. 대통령 노무현』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휴일인 지난 4일 권양숙여사와 김세옥 경호실장·유인태 정무·권오규 정책·반기문 외교등 청와대 근무자와 김진표 경제부총리와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세 팀을 이뤄 태릉골프장에서 골프를 친후 방명록에 남긴 글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전 5시30분부터 5시간동안 골프를 쳤으며 생애 처음으로 버디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94타를 기록했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날 골프를 친 것은 위축된 소비진작을 위해 대통령이 골프장에 나갈 필요가 있다는 참모의 건의가 있었는데다 또 국세청장이 재임 중 골프를 안하겠다고 밝히면서 공직사회에 골프 금지령이 내려졌다는 오해도 있다고 하자 『그럼 내가 치면 오해가 풀리겠다』고 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두번째 골프 이야기.
 지난달 4일 최근 법정에서 은행에 예금한 돈이 30여만원 밖에 없다고 밝힌 전두환 전 대통령이 부인 이순자씨 등 측근들과 함께 세 팀을 이루어 경기도 광주시의 어느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후 이순자씨의 홀인원을 기념하기 위해 수백만원을 들여 나무를 심었다는 것이다.
 전두환씨는 추징금 2천2백4억원 가운데 1천8백91억원을 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지법 서부지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재산이 없으면 어떻게 골프를 치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전두환씨는 『정치자금으로 다 쓰고 지금은 한푼도 없다. 인연있는 사람들과 아들이 도와줘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골프 비용은 비서가 현금으로 지불했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날 골프를 치자 찬·반 여론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랐다.
 『대통령이 골프치는 모습이 자연스런 사회가 돼야 한다』는 글이 있는가 하면 『대통령이 골프를 치셔야만 경제가 좋아지고 대통령이 골프를 안 치면 IMF시대로 돌아갑니까』라는 글도 있다.
 전두환씨의 홈페이지가 있다면 어떤 글들이 올랐을까.
 『전직 대통령으로서 품위 유지를 위해 골프를 친 것은 잘한 것이다』라는 글도 있을 듯하고 『추징금도 안낸 나쁜 x. 숨겨논 돈이 전부 얼마야』라든가 『어느놈이 뒷 돈을 대주고 있나 밝혀라』는 글도 있을것 같다.
 우리 사회에 골프란 운동에 대해 찬·반 여론이 있으나 『언제 운동 한 번 하시죠』라는 인삿말은 곧 골프 한 번 치자는 뜻으로 모두가 받아드리고 있듯, 이제는 골프도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현직 대통령이나 전직 대통령이나 또는 사업가나 공무원 또는 일반 직장인들 모두가 여건만 허락되면 골프를 치며 여가 생활을 즐기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골프, 참 좋은 운동이다. 그러나 아직은 서민들이 골프를 하는데는 경비가 만만치 않아 부담이 되고 있는 현실에서 전두환씨 처럼 돈이 없어 1천8백91억원의 추징금을 못낸다며 호화 사치 스러운 골프를 쳤다는 소식은 국민들을 우롱하는 것으로 비난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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