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6~7일 청주시 공식 강수량 0.0㎜
입추 최고더위, 들깨 터는 풍경 없어져

7일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산덕리의 호박밭에서 신관인씨가 시들어버린 호박밭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신동빈
7일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산덕리의 호박밭에서 신관인씨가 시들어버린 호박밭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비소식이 예보된 7일 충북지역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오매불망 하늘만 쳐다보던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7일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산덕리에 사는 신관인(81)씨는 "혹시나 해서 밭을 둘러보러 나왔는데 호박이며 콩이며 다 말랐다. 논은 물이라도 끌어다가 주면 되는데 밭은 일일이 뿌려야 돼 불가능하다. 비 밖에 답이 없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입추를 맞았지만 농촌에서 흔히 보던 깨 말리는 풍경도 올해는 찾아보기 힘들다. 신일인(64) 산덕리 이장은 "더위 탓에 수확시기도 늦춰지고 비가 안와서 들깨를 심지도 못한 사람이 태반이다. 40도 더위면 심었어도 다 타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시 안전정책과에 따르면 7일 기준 청주시 논 물 마름 및 밭 시들음 피해면적은 58.5(논 피해 1.8㏊)㏊이다. 이중 미원면 21.9㏊, 남이면 9㏊, 내수읍 8.1㏊, 문의면 6.4㏊로 청주시 외곽지역에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7일 청주시 낮 최고기온 35.8도를 기록하며 예년보다 4~5도 가량 높은 날씨를 보였으며 충북도내 강수량은 0.0㎜로 비가 내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인 6일의 경우 진천 11.5㎜, 증평 6.5㎜, 충주 6.3㎜의 비가 내렸지만 가뭄해소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특히, 청주시의 경우 오창과 우암산 일대에서만 5㎜ 안팎의 강수량을 기록해 청주시 공식 강수량은 0.0㎜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비구름이 형성돼 소나기가 내리는데 7일 내륙에 머물던 고기압이 서쪽으로 치우치면서 충북지역이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벗어났다"며 비가 내리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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