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에 10년새 2.5배 늘어 60세 이상·여성 많아
17%, 발병후 병원방문 5년 이상 걸려 '인지 늦어'
질병관리본부 '주간 건강과 질병' 제11권 연구논문

고령화에 따라 파킨슨병의 발병이 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 클립아트코리아
고령화에 따라 파킨슨병의 발병이 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 클립아트코리아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고령화에 따라 파킨슨병의 발병이 늘고 있지만, 간병과 의료비 등 사회·경제적 부담이 상당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요구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파킨슨병 환자의 17%는 증세가 발생한 후 병원을 찾기까지 5년 이상 걸리는 등 인지 시점이 늦는데다가 진료비 부담이 크고, 환자가족의 부담감 또한 복합적이어서 질환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종합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 연구진 등은 질병관리본부의 '주간 건강과 질병' 제11권 제31호에서 '한국 파킨슨병의 현황과 미래'의 주제로 이같은 내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치매, 뇌졸중(중풍)과 함께 3대 노인질환으로 꼽히는 파킨슨병은 운동 느림, 안정 시 떨림, 근육 강직 등의 증상이 있는 운동장애다.

이 연구논문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2004년 3만9천265명에서 2016년 9만6천499명으로 10여년새 2.5배가 늘었다. 

특히 고령,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전국 64개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의 자료를 종합한 결과, 국내 파킨슨병 유병률은 10만명당 27.8명이며, 60세 이상에서는 165.9명으로 높게 나타났다. 

환자 1명당 1년에 약 720만원의 비용이 소요되며, 환자 가족은 일주일에 22시간을 환자를 돌보는데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 외래 의료비용은 139만7천원, 입원의료비용은 868만원으로 집계돼 비파킨슨병 환자군과 비교할 때 외래비용은 2.16배, 입원비용은 1.62배 높았다.

파킨슨병 진행단계. / 자료출처: 대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
파킨슨병 진행단계. / 자료출처: 대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

파킨슨병은 중증 난치성 산정특례질환으로 분류돼 진료비용 총액의 10%에 해당하는 금액만 본인이 부담하도록 지원하고 있지만, 합병증 및 비운동증상에 사용되는 여러 약제는 보장이 제한적이다. 간병비, 보장구 구입비 등도 포함돼있지 않다.

환자의 삶의 질은 같은 노인성질환인 뇌졸중 환자 대비 평균 14% 낮다고 연구진은 소개했다.

연구진은 "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으로 효과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치매안심센터와 유사한 시스템의 대정부 차원의 홈페이지 운영과 오프라인 교육 제공이 필요하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으로 의료적 지원 이외에 치매지원센터, 노인돌봄종합서비스, 재가급여, 치매가족 휴가지원제도, 배회 가능 어르신 인식표 나눠드리기 사업 등을 제안했다.

연구진은 이어 "미국에서는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신경질환 뇌졸중연구소를 통해 파킨슨병의 최신 치료 정보, 임상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관련 환자 단체와 애드보커시(권리옹호) 그룹을 소개하는 등 파킨슨병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실질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이를 도입해 입원 치료, 자가 치료, 장기요양보호, 정부지원 등 다양한 정보 제공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