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아파트 입주대란·공급 과잉 긴급점검

자료사진 / 중부매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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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올해 들어 지난 6월까지 아파트값이 4%, 전셋값은 9% 각각 떨어졌다. 공급이 갑자기 급증하며 '소화불량'에 걸렸기 때문이다.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기존에 살던 주택의 매물이 거래되지 않아 신규 아파트 입주를 못하는 미입주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충청권 아파트 입주대란과 공급 문제에 대해 살펴본다. / 편집자

 

# 이달부터 충북에만 6천353가구 입주

다음달 전국에서 아파트 3만394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지역별 아파트 입주물량은 경기 1만1천438가구, 충북 6천353가구 등의 순으로 예정돼 있다. 

지방은 충북 6천353가구의 입주물량이 비교적 많다. 8월 9일 청주테크노폴리스 내 우미린아파트 1천20가구를 비홋해 롯데캐슬더하이스트(2천500가구), 청주자이(1천500가구), 청주방서지구중흥S-클래스(1천595가구) 등 청주시에만 5천913가구가 입주한다. 또한 충남 665가구와 대전 383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다.

 

# 올해부터 본격 준공 내년까지 이어져 '역전세난' 우려

역대 가장 많은 연간 52만 가구를 분양한 2015년 이후 분양 시장에 나온 물량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들어서고 있다. 

준공 물량 파고가 지난해 높아지더니 올해부터 쓰나미급으로 강력해진다. 예년 수준을 넘는 많은 주택이 한꺼번에 주택시장에 나오면 상당한 파문을 일으킬 전망이다. 주택 준공 급증은 공급 과잉을 나을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주택시장의 주요 변수다.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준공 물량 누계를 정부가 나눈 권역별로 보면 수요 대비 공급 과잉 비율이 강원권이 154%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동남권(부산·울산·경남, 87.5%), 호남권(광주·전북·전남, 71.8%), 대경권(대구·경북, 52.3%), 수도권(서울·인천·경기, 51.2%), 충청권(대전·세종·충북·충남, 17.6%) 등 순이다. 최대 수요와 비교하면 권역별로 5%(충청권)~115%(강원)넘친다.

지방에서도 지역 따라 보급률 차이가 난다. 강원권은 99%이고 대경권이 가장 높은 108.5%, 호남권 107.8%, 충청권 107.5%, 동남권 104.8%다. 같은 권역 내에서도 공급량의 지역별 편차가 크다. 이밖에 시·도별로 앞으로 3년 간 연평균 아파트 준공물량과 2013~2017년 5년 간을 비교하면 충북(50.9%)·전북(32.6%)·경남(21.6%)·경북(21.1%) 등으로 순으로 많이 늘어난다.

아파트값이 이미 2016년 하락세로 돌아선 데도 공급 급증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공급이 수도권에선 더뎠지만 지방의 경우 2014년부터 아파트가 대거 들어선 2000년대 중반 수준을 회복했다. 2014년부터 그 이전 5년 연평균의 50%가 넘는 물량이 올해까지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 전셋값도 2016년 하반기부터 '마이너스'다. 지역경제 침체와 주택 준공물량 급증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 신축 아파트 선호  충청권 생산가능인구 주택거래 증가

이와는 반대로 충청권 생산가능인구가 아파트거래에 눈을 돌리며 향후 주택거래 호황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6일 직방에 따르면 정부의 부동산규제와 종합부동산세 개편 권고안 발표 등 원인으로 전국 주택매매시장의 거래가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생산가능인구 1천명당 주택거래는 늘고 있다. 세부적으로 대전 생산가능인구 1천명당 주택거래는 2014년 38.1건에서 2015~2016년 35.9건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39건, 올해 연말 추정 42.3건(상반기 21.2건)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였다.

세종시 또한 2015년 257.6건에서 2016년 135.9건으로 하락했지만 지난해 169.4건으로 반등, 올해 상반기 96.4건(연말 추정 192.7건)으로 상승하고 있다. 충북지역도 2015년 38.4건에서 지난해 42.2건으로 상승, 올해 상반기까지 24.3건(연말 추정치 48.6건)을 기록한데 이어 충남도 2016년 43.6건에서 지난해 47.7건을 보이며 올해 연말까지 48.5건을 예상하며 전국(47.7건)수치를 상회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부터 도시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이 강세를 보이며 분양을 이끈 대전지역의 수치가 돋보이고 있다. 

세종시 또한 올해 제일건설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 771세대와 세종마스터 힐스 3천300세대를 각각 분양했고 충남·충북도 대형건설사들의 아파트 분양이 이어져 공급이 늘은 것으로 파악됐다.


# 청주 가경지구 2천552가구 아이파크 브랜드 타운 형성 

실제 HDC현대산업개발이 청주시 가경동에 2천552가구 규모의 아이파크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청주 가경 아이파크 3단지'를 분양하고 있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8개동 전용면적 84~144㎡ 총 983가구로 구성된다. 지난해까지 공급된 가경 아이파크 1, 2단지 1천569가구와 이번 청주 가경 아이파크 3단지가 어우러져 청주를 대표하는 2천552가구 규모의 '아이파크 브랜드 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풍부한 분양권 매물과 매매에 비해 매수 비용부담이 덜한 충청권 아파트의 프리미엄 형성에 대한 기대심리가 더해져 활발한 거래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더욱이 올해 연말까지 충청권에만 3만2천613가구가 입주를 예정하고 연말까지 굵직한 분양 이슈가 포진돼 있어 호황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의 한 수석위원은 "전국적으로 주택매매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충청권은 신규주택에 대한 선호와 실거주(투자)수요로 인한 생산가능인구의 활발한 주택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향후 주택매매거래에 있어 호황기로 진입할 수 있지만 단기·레버러지효과에 기댄 투기적 수요에 따른 위험성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와 정책당국의 신중한 모니터링과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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