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눈] 성낙수 시인

기사와 직접 관련 없습니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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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세상의눈 성낙수] 평소 필자는 절약이 최선이라고 자식들에게 자주 얘기해 왔다. 필자는 결혼한 이후 수입의 반은 저축하며 이십 년간 살아왔다. 자식들에게는 별로 달가운 말은 아니겠지만 아버지처럼 한 번 해보라고 권하자 자식들이 잘 따라주고 있다. 수입의 반으로 생활하고 반을 모아 어렵게 살아 집 한 채 마련해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 혜택도 없는데 반해 버는 돈은 모두다 써버리고 남은 것 하나 없는 사람들은 국가에서 훈장보다 더 귀한 생활 보조금을 주고 있다. 좋은 나라이다.

필자가 직접 들은 몇몇의 이야기다. 특별한 케이스겠지만 기초생활보호대상 혜택을 받기 위해 고등학교 졸업한 자식이 취업하는 것을 못하게 하여 아르바이트만 하도록 해 국가 보조금을 받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이런식의 제도라면 이제 일을 열심히 하지 않아도 먹고사는 나라가 되가고 있다. 진정 국민의 입장에 서서 정치를 하면 어려울 것이 없는데 왜 예나 지금이나 자기 패거리를 위해 정치를 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 이것은 누에에 뽕나무 잎을 주는 것이 아니라 독초를 먹이고 있는 꼴이다.

정치 문제고 경제 문제고 전문가가 반드시 최고의 해법을 내놓는 것은 아니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과 값싼 물건을 팔아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대화를 해 보면 현재 우리 경제의 문제점과 개선책을, 정치의 문제점과 개선책을 간결하고 확실하게 결론을 낼 수 있다. 국민들 중에는 정치인에 대해 실망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정치인에 대한 기대는 오래전에 포기한 사람도 많다. 집권여당은 물론 국회가 국민으로부터 존경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 국민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하지 존경만을 받으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어리석고 어려운 이십년 집권 계획을 세우지 않았으면 한다. 국민들이 이십년 맘편히 잘 살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면 어려운 집권 계획은 필요가 없을 것이다. 정치판에서 패거리 정치에 빠져있는 정치인들을 꿀벌에 비유해 혹평을 보내고 있다. 꿀벌은 죽기 전에 꿀을 못 떠나듯 정치인들도 죽어야 정치판을 떠나게 된다고 한다. 정치가 얼마나 매력이 많기에 현명한 정치인들이 죽어야 끝을 보게 되는 것인지 호기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적으로 자신을 다바쳐 일을 하는데 이 힘든 일을 이놈저놈 서로 하겠다고 야단인 것은 아무리 봐도 모순인 것이다.

성낙수 시인
성낙수 시인

수많은 이권과 알아서 가져다 받치는 금품에 꿀에 빠진 벌이 되고 마는 것이다. 정치판에 발을 들여 놓으면 천성으로 양심적이고 현명한 사람도 어쩔 수 없나 보다. 나쁜 도적이 도적질을 한 것과 좋은 사람이 도적질을 한 것의 차이는 하나도 없이 똑같이 나쁜 짓을 저지른 것이다. 나쁜 인간은 원래 타고난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전에는 웃자고 하는 것처럼 공문 줄이라고 공문이 하나 더 늘어나 발송되면 당사자들은 당혹해 할 것이다. 요즘들어 정부에서 규제 개혁한다고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기초수급자 가운데 많은 가구들이 경제적인 지원과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어 정부 지원이 꼭 필요한 가구로 볼 수 있다. 반면 일부 가구는 정부의 지원에 편하게 살면서 일을 하거나 일자리를 잡는 것을 소홀이 하고 있어 아쉽다. 무조건 정부 보조를 받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이 큰 문제를 불러 올까 우려를 보낸다. 기업이 생산에 투자하여 잉여가치를 창출해야 일자리가 생기고 세금이 더 걷히고 나라가 잘 살아 갈 수 있다. '벌처럼 일하고 개미처럼 모으자'라는 초등학교 때 본 표어가 생각난다. 자원이 없는 우리는 절약의 습관을 가져야 잘 살아 갈 수 있다. 잘 살기 위해 끝없이 노력해 한강의 기적을 만들고 오늘의 경제성장을 이루었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지금 침묵하고 있다. 침묵을 넘어 포기하고 있을까 두렵다. 있는 자들은 베풀고 필자와 같이 많이 가지지 못한 자들은 절약으로 내일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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