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임훈 단양소백산중 교사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중3학생들이 대학 갈 때 입시를 어떻게 하느냐를 놓고 격론을 벌이고 있다. 수능을 얼마나 반영할지, 학생부 전형을 어떻게 할지 등등 말들이 많다.

그런데 정작 백년지대계라는 교육적 관점의 접근보다 이 문제를 자신이나 가정 그리고 경제적 측면에서 유리하냐 불리하냐로 바라보려는 경향이 강하다. 정말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교육은 이런 입시제도의 변화만은 아닐 것이다.

숲에는 여러 식물과 동물이 함께 공존한다. 우리나라의 학교는 어떨까? 아름다운 공동체로 숲과 같은 공간일까? 쭉쭉 높이만 커가는 나무만 키워내는 장소는 아닐까? 우리가 추구해야 될 교육은 학생들과 교육구성원들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아름다운 학교 만들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은 각자 다른 달란트(재능)을 갖고 태어난다. 이런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학교와 사회에서는 서로에게 선한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농촌의 작은 규모의 단양소백중학교에도 가끔 전학생이 오는데 전학 온 학생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는 것을 여러 차례 보았다. 이것은 학생과 교사들이 서로에게 관심을 보이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빠르게 동화되는 것이다.

특히 특수학생들과 함께 하는 통합교육을 통해 함께 사는 삶을 몸소 경험하기도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 공부, 노래, 춤 등을 열심히 노력하면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모습을 볼 때 교사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

얼마 전에 국제교류활동의 일환으로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중국친구들이 방한했는데 자기만 알고, 이기적인 줄만 알았던 우리 학생들이 외국 친구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봉사하고, 자신보다 친구들을 더 챙기려는 모습을 보일 때 정말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훈 단양소백산중 교사
임훈 단양소백산중 교사

단양소백산중학교에는 관악오케스트라부가 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학생들의 요구가 많아서 수준별 현악기 수업을 시작했다. 점심시간을 쪼개서 하는 짧은 시간이지만 바이올린을 배우는 학생들의 모습은 정말 행복하다.

또 공부를 잘하지 못해도 제과제빵 자격증에 도전하는 친구는 몇 시간동안 교재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 자신의 꿈에 대한 도전은 정말 열정적이다.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나타내듯이 사람들은 본대로 행한다. 요즘 여러 사람들이 자신들의 입장에서 교육을 재단만 하지 말고 좀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 제대로 된 교육이 없다면 다음 세대의 희망도 없다. 우리는 언제쯤 정말 학생들이 다니고 싶은 학교, 배우고 싶은 교육을 이룰 수 있을까?

■여름방학 기간 NIE적용

▶나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가기 (내가 가장 행복해하는 순간 알아보기)

▶자신이 정말 관심 있는 일에 도전하기

▶좋아하는 분야 독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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