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최고의 카마스터를 만나다] 6. 현대자동차 보은대리점 이택기 과장

이택기 과장은 "수십년간 탄탄히 쌓아온 인맥을 바탕으로 충북을 넘어 전국으로 사람을 만나러 다닌다며 "사람의 마음을 얻으면 일은 따라온다"고 강조했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자동차 판매를 하러 울릉도 빼곤 다 다녀온 것 같네요. 고객이 부르면 대한민국 어느 지역이든 달려갑니다."

2년 연속 전국 최우수 지점에 선정된 현대자동차 보은대리점은 이택기(56) 과장의 영업력이 일등공신이었다. 그의 영업은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수십년간 탄탄히 쌓아온 인맥을 바탕으로 충북을 넘어 전국으로 사람(고객)을 만나러 다닌다. 지인이 찾는다면 어디든 달려가는 것이 그의 첫 번째 영업신조다. 그 덕에 한해 자동차 100여대를 판매하는 이 과장의 충북이 아닌 타지역 판매량이 전체의 40%에 달한다.

"자동차 문의뿐만 아니라 개인 대소사 등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면 그 장소가 어디든 찾아갑니다. 그러다 보니 하루가 너무 짧아요."
 

이택기 과장이 현대자동차 '코나'의 제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안성수

지난 6일에도 대구광역시를 들러 차량을 인수하고 바로 용인으로 올라와 자동차 매매 계약을 체결한 뒤 자정 12시가 다 되어서야 청주에 도착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그가 하룻동안 이동한 거리는 어림잡아도 약 500㎞에 달한다.

그의 활동량을 증명하듯 올해 초 새로 뽑았다는 그의 차량 주행거리는 3만㎞를 가리키고 있었다. 자동차 판매업에 20여 년간 종사해온 그의 한 해 평균 주행거리는 약 6만㎞. 보통사람보다 약 3배에 달하는 이동량이다.

"활동이 많다보니 전국 각지에 있는 인맥들이 차량을 사겠다는 연락을 많이 해와요."

보은이 고향인 이택기 과장이 전국구로 자동차 판매를 할 수 있는 비결은 넓고 깊은 인맥관리에서 비롯됐다. 5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느 30대 못지 않은 에너지를 뿜어냈다. 인터뷰를 진행한 이 날도 이 과장의 휴대전화에는 불이 날 지경으로 십여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 와중에도 계약이 한 건 성사됐다.
 

이택기 과장이 매장안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다. / 안성수

영업을 시작한 20여 년전 이 과장의 영업은 명함을 내밀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곧 그는 이 방법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 방법임을 깨달았다.

"현재 많은 단체에 소속돼 있지만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내본 적이 없어요. 사람 만나는 것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영업보단 인맥만들기를 우선 하게 되더라고요. 만난 사람들을 '내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은 따라오게 돼있어요." 

이택기 과장의 고향인 보은 지인을 비롯해 전 직장이었던 안산과 현재 거처인 청주까지 그의 영향이 미치고 있는 단체만 해도 수십 곳이었다. 이 과장은 현재 청주 하이텍고등학교(전 충북전산기계고) 운영위원장, 재청 보은군민회 총무국장, 재청 보은 총 동문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하고 있는 등 본업을 넘어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다양한 인맥을 소유하고 있는 이유다. 
그의 두번째 신조는 '술 먹고 한 약속도 약속이다'이다. 그는 "약속은 꼭 지켜야할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몇년 전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지체장애인 아이들을 돕자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다음날 친구들과 십시일반 돈을 200만원 정도 모아 버스를 빌려 지체장애인 아이들을 태우고 바다를 구경시켜 줬죠. 숙박, 저녁도 함께 제공하고요. 술자리서 한 약속도 약속이니까요."

세번째 영업 신조는 '언제나 고객편에 서는 것'이다. 그는 구매자의 눈높이에 맞춘 영업을 고집한다. 나이에 따라 맞는 차량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30대 초반의 젊은 사람이 대형 세단을 사겠다고 온다면 그는 설득을 통해 상황에 맞는 차량을 추천해주고 있다. 현재 여견을 고려하지 않고 자동차만 보고 산 구매자들은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구매자가 합리적인 차량을 사는 것이 이롭다고 생각해요. 젊은 사람일수록 작은 차량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나중엔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되더라고요." 

이 과장은 최근에 이슈로 떠오른 BMW 화재 사고에 대해서도 고객 편의를 위해 신뢰를 구축해야 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고객이 피해나 손해를 보는 일이 생기면 자동차 영업인들은 무조건 고객 편에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불안하면 서비스 받으라는 건 말도 안되는 소리죠."

청주에서 중고차 영업을 하던 그가 현대자동차 보은대리점으로 이직한 것은 이유가 있었다.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서였다. 그는 보은대리점으로 이직 후 매일 아침마다 보은까지 40여 분 거리를 출퇴근하면서 어머님 문안 인사를 드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2003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어머니께서 보은에 혼자 계실 것을 생각하니 너무 걱정이 되더라고요. 요즘같은 한여름에도 에어컨 한 번 안 켜시니 아들 된 입장에서 늘 뵙고 인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보은대리점으로 이직을 하게 됐어요." 

친구사이인 김종희 대표(왼쪽)와 이택기 과장은 서로 합심해 현대자동차 보은대리점을 이끌고 있다. / 안성수

친구이자 현대자동차 보은대리점 대표인 김종희씨가 2년간 이 과장에게 이직을 권유했던 것도 한몫 했다. 십여 년전 현대자동차 보은대리점을 운영하던 김종희 대표는 중고차 판매를 하던 이택기 과장에게 함께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당시 이 과장은 정중히 거절했었다. 이후 권유를 수락한 이택기 과장은 김종희 대표와 의기투합해 현재 보은대리점을 함께 이끌고 있다.

"보은대리점은 이택기 과장이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본업만이 아니라 봉사, 학교 운영위원장 등 다방면으로 활동을 하면서 많은 인맥을 구축하고 있고, 영업활동도 젊은이들 못지 않아요. 친구지만 함께 있어 의지가 됩니다."(김종희 대표)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