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영동 농작물 전체 피해 중 각각 40%·43% 달해
인삼농가, 대부분 임대영농...필요시설 설치 못해 피해 커
밭작물 피해, 빠르게 확산...지난주 보다 60% 증가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 지난달 11일 이후 폭염이 지속되는데다 가뭄으로 농작물이 말라죽고 가축폐사가 속출하고 있다.

예년에 비해 2주가량 짧은 장마로 인해 강수량이 부족한 인삼, 고추, 옥수수 등 밭작물들이 말라죽는 피해가 잇따라 옥천과 영동군은 피해예방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밭작물 피해는 일주새 60%가 늘어나는 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8일 현재 집계된 옥천군의 가뭄피해는 농작물 시드름과 고사가 18.2ha이다.

밭작물은 시들음 16.1ha, 고사 0.8ha이다.

시드름은 인삼이 7.4ha로 가장 많고 콩 1.5, 고추 1.4, 참깨 1.0ha 순이다.

특히 인삼밭은 대부분 임대영농으로 인해 관정 설치 등 관수시설을 제대로 하지 못해 피해가 컸다.

열과와 일소 피해는 현재까지 복숭아 0.1h로 정확한 집계가 진행되지 않고 있지만 각 읍면을 통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농작물 피해는 지난주 10ha보다 60% 정도 늘어 앞으로 가뭄피해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옥천군 청산면은 8~9일까지 계속되는 폭염과 가뭄으로 농작물이 타들어 가자 살수차 2대(8t)를 동원해 농작물에 생명수를 공급하고 있다.

이틀간 11필지 2만2천730㎡의 고추밭과 고구마 밭에 농업용수 공급했다.

청산면 인정리 정현순(65) 씨는 "타들어가는 고구마 밭을 바라보며 비만 내리길 바랄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며 "군에서 물을 공급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한 시름 놓았다.

영동군은 시드름 6.6ha, 과수 일소병 2.9ha 논물마름 1.1ha 등 10.6ha의 농작물 피해를 입었다.

과수 일소피해는 복숭아 0.2ha, 포도 2.5ha, 자두 등 0.2ha이다.

영동군도 인삼밭이 4.6ha에 달해 피해가 가장 컸다.

양계 농장의 폐사도 잇따라 영동군 학산면 지내리 7천수, 양강면 남전리 5천수 등 닭 1만2천수가 폭염피해를 입었다.

 

영동소방서 소방차가 타들어가는 밭작물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 영동군 제공
영동소방서 소방차가 타들어가는 밭작물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 영동군 제공

농작물피해가 확산되자 영동군은 지난달 25일부터 소방차 1대를 지원받아 하루 3~4회 농작물에 물을 급수하고 있다.

특히, 과수농가와 노인가구가 많은 지역특성에 맞춰 7개반 22명으로 구성된 폭염대책 T/F팀을 중심으로 피해 최소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가축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내 가금사육농가 20호에 대해서도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면역증강제 900kg을 공급 완료했다.

옥천군은 지속되는 폭염과 무강우로 농작물 고사와 가축 폐사가 속출하자 농·축산 분야 피해 예방을 위해 예비비 3억3천500만원을 추가 편성·지원키로 했다.

이 사업비로 군은 소형양수기, 스프링클러 등의 급수장비 1천95대와 축사시설 내 대형 환기휀 300대를 지원할 예정이다.

친환경농축산과를 비롯해 각 읍·면의 농업 재해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폭염에 따른 대책회의를 진행하며 농축산 분야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각 군 관계자는 "폭염에 따른 농축산물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농가는 보유 양수기를 최대한 활용하고 양수기가 없는 농가는 읍면에 보유중인 양수기를 대여해 가뭄대비에 적극 노력하겠다"며 "모든 농지를 만족 시키지는 못하지만 농지 하나라도 더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용수 공급을 하고 많은 비가 내려 가뭄이 어느 정도 해소될 때까지 예산 범위 내에서 계속 물대기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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