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세계화 추진 연구보고서를 살펴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청주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중에서 청주라는 단어를 연상할 때 제일먼저 생각나는 것이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릫교육의 도시릮라고 응답 했으며, 다음이 릫문화의 도시릮였고 반면에 전문가들은 주로 릫직지릮라고 응답 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해 보면 청주의 도시 정체성은 몣교육과 문화, 그리고 직지몤라는 응답이었다. 이것은 그동안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청주의 이미지와 일치하는 것으로 보여 지며 전·현직 단체장들이 주로 사용하던 단어들이 교육과 문화였던 것을 보면 역시 청주는 교육을 기반으로 한 문화의 도시라는 타이틀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그러나 정말 청주가 교육과 문화의 도시인가. 교육·문화의 도시는 도대체 어떠한 모습을 해야 하는 것일까. 청주를 교육의 도시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전통적으로 청주에 교육기관이 많고 학생 수가 많다는 숫자적 의미가 그것을 정당화 할 수 있다는 것인가.
 아니면 청주에 들어서면서부터 줄줄이 서있는 러브호텔과 소비적 향락 문화가 청주를 문화의 도시라고 부를 수 있는 기준이 되는 것인가 ? 도대체 어떠한 모습들이 우리 청주를 교육·문화의 도시라고 특징지을 수 있다는 증거인가.
 우리는 흔히 미래사회를 창의력과 정보화에 바탕을 둔 지식기반사회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지식기반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지속적인 평생학습을 통한 자기개발과 지식의 축적 그리고 창출된 지식을 교환하기 위한 지식네트워크의 구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아울러 아름다운 품성 함양과 풍요로운 문화예술 활성화를 통한 지역공동체의 회복이 지식기반 사회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우리 청주가 교육·문화의 도시가 되기 위한 선행 조건들은 이와 같이 완벽한 평생학습지원 시스템과 문화예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청주시민 이라면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원하는 평생교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문화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교육과 문화에 기반을 둔 지식형 도시 학습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도달하고자 하는 청주의 미래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청주는 과연 이러한 도시의 모습을 만들기 위한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를 곰곰이 따져 보아야 한다. 특히 우리의 미래를 책임지고 당당한 시대의 주체로 살아가야 할 우리 청소년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교육·문화적 사회 기반이 마련되어 있는가 ? 대개의 경우 청소년문제는 학교라는 교육기관에 떠넘기고 입시학원에서 마무리하게 되는 작금의 청소년문화 속에서 진정한 청주의 미래적 가치를 실현해 낼 수 있는가를 묻고 싶은 것이다.
 학교를 떠나 당당한 지역사회 구성원의 하나인 청소년들이 다양한 여가를 즐길 수 있고, 책임 있는 지역사회 일원으로 지역사회문제에 참여할 수 있으며, 새로운 직업기회에 도전함으로써 청주를 새롭게 도약시키기 위한 청소년 지역인재 양성프로그램을 시급하게 준비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제 지금부터라도 시작해야 한다.
 우리의 청소년들이 새롭게 만들어갈 몣교육과 문화, 직지의 도시몤청주를 창조하기 위해 청소년 육성조례를 만들고 이에 근거하여 청소년육성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해야만 한다. 이러한 기반위에서 성장한 우리의 청소년들이 우리도시를 평생학습형 문화도시, 지식형 도시 학습공동체를 건설하는데 당당한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지역의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 수단인 청소년 활동에 대한 단체장의 의식변화와 함께 지방의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를 때 우리 청주가 대다수의 시민들이 소망하고 있는 교육·문화의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되는 것이다. 지역사회 인재육성을 위한 청소년의 교육과 문화에 대한 지역사회의 과감한 투자와 새로운 관심을 푸른 5월 청소년의 달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
 /주성대 교수 김 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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